남성이 ‘냄비’라면 여성은 ‘무쇠 솥’
남성이 ‘냄비’라면 여성은 ‘무쇠 솥’
[윤율로의 건강한 性] 여성의 성
  • 윤율로 연합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13.08.2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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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네팔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 네팔여성의 사회에서나 가정에서의 위치는 조선시대 때와 비슷한 상태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마땅한 사회보장제도가 없으며 진료혜택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경우가 흔치않았다. 

수도 카트만두에서 자동차로 몇 시간 만 들어가도 의사를 보기조차 힘 든다. 일부여성들은 월경 만해도 부정 탄다 해서 골방에서 끝날 때까지 수건 한 장으로 버틴다니 생각해보기도 힘들다. 길거리에서는 남자들이 게임을 하거나 소일하고 있는 동안, 여성들은 무거운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나르거나 높은 나무에 올라가 가지를 치고 있는 모습이란!

결혼할 때 처가에 소나 염소 같은 가축을 주고 데려오며 싫어지면 헌신짝처럼 버리는 현실은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적지위 개선에 따른 갈등
물론 선진국이라 해서 모든 여성들의 지위가 같지는 않다. 하지만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지위는 그래도 많이 향상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오히려 여성상위시대를 구가하려는 노력가운데 빚어지는 갈등까지 엿볼 수 있다. 외래에서 남편을 데리고 와서 치료를 상담하는 여성들이 늘어가고 있는 현실은 어떤 측면으로는 매우 바람직하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는 치료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관심이 오히려 더욱 무서운 적임에 틀림은 없다. 아직 많은 여성들이 성기능장애를 치료하려고 비뇨기과에 내원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적극적이지 못 하기도하지만 비뇨기과는 남성들이 가고 산부인과는 여성들이 가는 곳이라는 생각들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성성기능장애의 경우는 적극적이지 않더라도 성행위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적극성이 없이는 치료가 힘들다. 남성의 경우는 약해지면 공격을 감행할 수 없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찾아올 수밖에 없다.

냄비와 무쇠 솥?
부부간의 성행위란 서로의 애정을 유지하고, 삐걱거리는 삶에 부드러움을 선사하는 윤활유와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여성과 남성의 성에대한 생리는 너무 달라서 잘 이해하지 못하면 서로를 만족시키기 힘들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은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한마디로 남성이 냄비라면 여성은 무쇠 솥으로 비유될 수 있다.

냄비는 빨리 끓고 빨리 식지만 무쇠 솥은 시간이 걸리며 한번 데워지면 훨씬 더 뜨겁고 오래가며 늦게 식는다. 대부분의 경우 성행위는 남성이 의욕을 가지고 무기를 이미 장착하고 시작하지만 여성은 준비하고 문을 여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한번은 외래로 찾아온 50대 여성이 “우리남편은 시작하자마자 무작정 진입을 시도해서 너무 힘든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심각하게 질문을 해왔다. 여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억지로 진입하는 것은 인정하든 안하든 폭력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치료자 입장에서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본다면 많은 남성들이 기다릴 여유도 없고 능력도 없을 수 있다. 여유 없이 서두르는 것은 남성호르몬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기다릴 능력이 없는 것은 짧은 시간에 혼자서 폭발해버릴까 하는 두려움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점 발견시 주저말고 전문가에게로
물론 개인의 노력으로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질병의 문제이기도 하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면에서의 변화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능력배양(?)측면에서도 노력이 필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서슴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해보자.

“대충하고 살지 뭐” 라고 지나친다면 조그마한 노력과 관심으로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귀중한 관계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로 작은 문제점들을 그때그때 해결해 간다면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창조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시간에는 여성성기능 장애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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