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훈의 도시마케팅] 살아있는 온천문화 속 ‘소확행’ 얻을 수 있는 도시로
[강대훈의 도시마케팅] 살아있는 온천문화 속 ‘소확행’ 얻을 수 있는 도시로
(23) 워터파크와 온천 도시 유성의 개발 방향
  • 강대훈
  • 승인 2018.09.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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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충청 강대훈 (사)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대전세종시협공동회장] 유성은 1994년 유성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한 해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현재 1000만 관광객은 반 토막 났고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 여파로 프린스호텔, 알프스 호텔, 갤러리 호텔, 홍인호텔은 사라졌고 리베라 호텔은 폐업했다.

민선 7기 정용래 구청장은 후보자 시절 '계룡스파텔 워터파크’ 건립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육군이 복지시설로 운영하고 있는 계룡스파텔 부지를 매입하고 1500억 원 상당의 민자 유치와 투자로 워터파크와 가족형 온천테마파크를 조성하여 위기의 유성온천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유성이 대전의 새로운 도심이 된 상태에서 군이 도시 복판에 이런 땅을 점유할 이유가 없다. 군을 설득해서 업무 추친을 하겠다는 야심은 젊은 구청장답다. 그러나 유성이 지속성장이 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해 살펴볼 몇 가지 주의가 있다. 

영국 호쿠우드에서 열린 워크숍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Bath시를 들렸다.
이 도시는 잉글랜드의 서머싯 카운티 북동부에 위치했는데 차로 네 시간 정도 걸렸다.  고대 로마 군단은 긴 행군의 피로를 온천욕으로 풀었는데 이 배스(Bath)는 로마시대부터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베스 시의 4000여 개 건물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써 도시 전체가 갤러리이다. 이 베스를 보면 대규모 쇼핑 타운이 없고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가 없어도 2000년 이상 도시를 유지하는 노하우가 있다. 그것은 전통의 보전이다.

푸시의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
학창 시절 배낭을 메고 후쿠오카에서 간 적이 있다. 버스를 타고 아소산을 넘고 벳푸에 도착하여 유스 호스텔에 묶었다. 이후 수회 더 다녀오게 되었는데 산자부가 주관한 지역특화사업(RIS)에 참여하면서 지역민 중심으로 산학관이 결합하는 '지역 명품 만들기' 워크숍을 만들어 전국을 다녔다. 이때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곳이 일촌일품 운동의 발생지 오이타현이었다. 

오이타현 벳푸시는 인구 12만 명의 온천 도시이다.
벳푸 만에 인접하고 다카사키산들이 도시를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계룡산을 배산으로 한 유성과 닮은 점이 있다. 시내에는 온천 원천 2,800 소가 있는데  원천소 수와 용출량 일본 1위이며 공중 온천 욕탕은 약 100개가 있다.

벳푸 온천의 입욕 방법은 열탕,모래탕,머드탕 등이 다양하며 내가 갔을 때 혼탕이 존재했다. 그날 택시 기사에게 혼탕을 물어 찾아갔는데 도로유라고 하는 진흙 노천탕이었다.

나는 탕에 조용히 몸을 담그며 뼈에 지긋한 열기를 넣고 있었는데 유난히 눈을 반짝이며 사람들의 나신을 살피는 눈동자들이 있었다. 세 명의 젊은 여성들이었는데 직감적으로 한국 여행객이라는 것을 알았다. 현지 사람들은 노천에서 그렇게 호기심 가득 찬 시선을 쏟아 내지 않기 때문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싶었지만 짐짓 모른 척할 수밖에 없었다.

벳푸의 숙박 시설수는 약 260곳 (중심 시내 56곳)이며 숙박 가능한 인원은 약 2만 명으로 연간 400만 명 이상이 투숙하며 체류형 관광을 즐기고 있다. 숙박 형태는 여관으로부터 호텔, 온천 치료를 목적으로 장기 체재 호스텔 등 형태가 다양하다. 온천을 이용한  온천 달걀, 온천 찜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유노하나 같은 유황 부산물을 입욕제로 만들어 상품화했다. 온천을 이용한 화훼 재배, 지열발전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을 시도하고 있다.

온천 문화가 없는 온천 도시 유성, 유성이 온천 도시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유성구의 '유성온천 현황'에 따르면 현재 온천원 보호 지구에서 가동 중인 온천공은 24개이고 이 온천공을 사용하는 업소는 숙박·목욕업소 60곳, 의료시설 4곳이다. 그래서 온천 도시라고 부를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유성의 온천의 역사와 흔적은 찾아 볼 수 없고 베스나 벳푸시 같은 온천 문화가 없는 콘크리트 호텔 속의 목욕탕이다.

나는 벳푸에 며칠 묵을 때 아침마다 서로 다른 동네 공중목욕탕을 이용했다. 이것은 호텔 대욕탕 보다 재미있다. 벳푸 온천 협회는 이렇게 동네 온천을 다 돌면 온천 달인 증서를 준다. 전국에서 달인이 되려는 사람이 벳푸를 찾아온다.

뜨거운 물이 나오는 용출지를 이은 관광 코스로 만든 ‘벳푸 지옥 유람’이 있다. 일주 티켓을 판매하는데 이렇게 다니면 자연히 곳곳에서 기념품을 사게 되고 맥주와 차를 마시며 쉬게 되고 아이스크림을 빨며 걷게 된다. 이렇게 골목 관광 동선이 관광객 호주머니를 털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킨다. 

벳푸 산보 지도를 보면 기념비적인 시설이나 대규모 유락 시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골목골목에 편중됨 없이 온천 욕탕, 여관, 호텔, 식당, 박물관, 미술관, 카페 등이 고루 배치하여 경제가 순환되도록 했다.

벳푸시도 한때 단체 관광 중심으로 숙박객수를 늘려 왔지만 개인 여행화 등 여행 트렌드가 바뀌면서 숙박 시설의 폐업과 상가가 문을 닫는 등 관광 산업이 침체되었다.

그래서 도시 발전의 개념을 ‘살기에도 좋고 놀러 와도 좋은 마을 만들기’로 정했다.
주민도 행복하고 관광객도 즐거운 도시 만들기이다.   벳푸시는 시민에 의한 개개의 관광 마을 만들기 활동 「ONSEN 투어리즘」을 후원했다. 온천을 중심으로 ‘역사 풍토를 살린 마을 만들기’를 밑 그림으로 산업으로서의 투어리즘(ONSEN 투어리즘)을 주민-산관학 협동으로 추진한 것이다.

그 결과 공중탕이나 골목 안의 풍경, 거리를 걸으면서 연주하는 것, 벳푸의 고유 온천문화 살리기, 온천 마을에서 즐길 수 있는 꺼리를 만들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아르헤리치(MarthaArgerich)를 초청하여 ‘벳푸 아르헤리치 음악제’를 열고 있으며 문화·예술인을 지역 사업의 주역으로 현대 예술가가 중심의 미술전과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유성구청장은 빠른 개발, 눈에 보이는 성과에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온전 도시 개발의 유의점 
1. 도심 공간에는 반드시 유휴 공간이 있어야 한다. 명품 도시는 도심 공간을 남기는 것이다.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 모두 도심 공원이다. 시민은 빡빡한 건물과 자동차와 소음에  지친 사람들이다. 시민은 숨을 쉬고 싶다.

2. 워터파크는 패션 아웃렛같이 도시를 확대하는 기능을 한다.
 설악워터피아,이천테르메덴, 부산 워터파크(롯데)는 외곽에 있다. 유락 시설은 도심 속에 박아 넣는 것이 아니다. 도시 외곽으로 보내야 도심이 차로 막히지 않고 도시는 건강한 균형 발전을 한다.

3. 매머드 시설 중심의 집객은 시설 밖의 불균형을 낳는다. 워터파크는 기존 온천에 비해 시설이 우수하고 엔터테인먼트 매력이 있어 그나마 유성에 남아있는 온천 시설의 몰락이 눈에 보인다. 새로 만든 워터파크를 두고 누가 오래된 중 소 호텔 목욕탕을 가겠는가? 또한 막대한 돈이 들어간 시설물은 시간이 가면 개보수해야 하며 유락의 트렌드도 변한다. 그래서 이것은 공공사업으로 할 일이 아니다.
시대는 변했다.
버스 몇 십대가 오고 가는 수학여행, 관광도 사라진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위해 시민과 세계인인 걷고 보고 먹고 즐기는 온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정 구청장이 군 휴양소를 시민을 땅으로 돌려놓는다면 역사에 남을 것이다.
내 눈에는 스파텔 부지는 온천 생태 공원으로서 적지이다. 도심 녹지는 개발을 최소화하면 최선의 개발이 된다. 도시 개발은 단체장의 열성으로만 뚝딱 만들어져서는 안된다.

기초자치단체인 구청 단위의 도시 개발은 만들면서 실수하고 그것을 수정하고 더 좋은 보완이 가능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한꺼번에 무엇을 보여 주기보다는 지역 역사와 소재를 복원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주민들과 기업들이 참여해서 도시 만들기를 해야 한다.

도시 관광은  일시적인 집객보다는 지속적인 유입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 시장 상인들과 골목을 지키는 카페들이 산다. 유성구는 이미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와 여성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이것은 도시 마케팅의 소중한 자산이다.

여기에 장애인과 고령자가 접근하기 쉬운 관광 도시로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지금이라도 주민, 시민 예술가, 도시 전문가, 시민단체, 대학과 구청이 함께 참여하는 도시 만들기 DMO 구성하는 것이 첫 순서이다.

참고) DMO란 ‘목적지 마케팅 기구’의 약자로, 지역 관광사업에 연계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기관, 지역주민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마케팅, 관광지 경영 등을 추진하는 기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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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건 2018-09-03 22:00:32
유성은온천이면서 상업지역입니다
워터파크가 외곽에있는경우는 온천을끼고있지못하기에 땅값싼곳에 테마파크를만드는것이고
유성은 관광특구가 무너져가는 경우랑 오래된
외국온천과는 비교할수없죠
당장유성을살리려면 리조트와워터파크가필요합니다
기존온천대중탕들이무너지는건 그가30년간 투자없이 버텨온 자신들에이죠 요즘트랜드에 맡는온천형워터파크가 필요함 전통을지키는일본를따라가기에는 유성은이미늦어보입니다 30년전부터 그렇게관광정책을 으면몰라도 이제와서 이런글은
잚못다고 여겨짐 나이많으신분이 쓴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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