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414일 장관직을 회고하며…우리 군을 사랑합니다!”
송영무 “414일 장관직을 회고하며…우리 군을 사랑합니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8.31 18:3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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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사법부 못잖게 적폐가 켜켜이 쌓인 곳은 국방부다. 송영무 국방부장관은 이런 수렁에 들어가 쓰레기 청소라는 미션을 수행해냈다. 취임 414일만에 미션을 마친 그는 임무교대를 앞두고 있다.

송 장관은 31일 장관직을 물러나면서 “우리 군에 대한 마음 속 깊은 애정을 장관으로서 펼칠 수 있는 시간은 행복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2017년 7월 13일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국방부 장관이 된 후, 저의 시간은 국방개혁만을 생각한 날들이었다"라며 “지난 시간 동안, 국방개혁을 추진함에 있어 제 진심을 전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됐다"고 적었다.

특히 "40여 년의 군 생활을 한 저는 그 누구보다 우리 군을 사랑한다”며 “군복을 입은 후배들이 자랑스럽게 군복을 입기를 바랐다. 길거리를 다닐 때 군복을 입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민에게 따뜻한 시선을 듬뿍 받는, 사랑 받는 군이 되고 싶었다"라고 군을 사랑하는 오롯한 마음을 전했다.

돌이켜보면, 송 장관에게 414일간의 재직기간은 '애증'의 순간이었다. 장관 취임 후 그에게는 구설이라는 딱지가 달라 붙었다. 입만 열었다 하면 뉴스메이커가 되기 십상이었다. 정제되지 않은 거친 언변으로 화를 자초한 것이다. 야전 사령관 출신 탓인지, 쇼맨쉽 없이 속내를 그냥 스트레이트로 내뿜었다.

특히 문정인 대통령 특보 비판은 압권이었다. 청와대로부터 경고까지 받았을 정도다.

그는 “문 특보는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특보라든가 정책특보인 사람 같지 않아서 좀 개탄스럽다”는 말까지 내뱉었다.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불렀다가 호된 눈총을 받기도 했으며, "미니스커트는 짧을수록 좋다"는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골칫덩어리인 기무사로부터 하극상이라는 수모까지 당하는 등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그는 기본과 원칙에 철저했다. 오로지 국방개혁이라는 고갱이를 향해 우직한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국방개혁 2.0」 프로젝트는 최고의 치적으로 꼽힌다. 또 2019년도 국방예산을 8.2%로 증액, 11년만에 최고 폭의 국방예산을 증가시켰다. 이런 기조로 5년간 예산 집행이 이뤄지면 드디어 「국방개혁 2.0」의 완성을 보게 된다.

뿐만이 아니다.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라는 쉽지 않은 난제도 앞장서 풀었다. 군 장성 수 조정을 핵심으로, 전투부대의 장군 직위는 보강하는 대신 非전투 분야의 장군 직위는 감축시키는 미션을 완성한 것이다.

병영문화 개선과 기무사 개혁도 빼놓을 수 없다. 그에게 414일은 탈도 많았지만, 한편 보람도 많은 순간이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글의 에필로그를 이렇게 마무리 지었다.

“우리 군에 대한 마음 속 깊은 애정을 장관으로서 펼칠 수 있는 시간은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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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뽕나무 2018-08-31 23:06:19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사랑합니다.

잠실뽕나무 2018-08-31 23:04:38
그동안 존경했습니다. 수고많으였습니다...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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