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드디어 문재인 대통령을 사랑한다고 자처하는 이른바 ‘문프(문재인 프레지던트)’의 갈라치기가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구좌파 척결을 외치며 ‘문프 지키미’라는 아이디를 가진 한 트위터는 2일 ‘반문 구좌파 리스트’라는 이름의 블랙리스트를 SNS에 유포시키기 시작했다.
극렬 ‘문빠’의 소행으로 여겨지는 이 리스트는 자신들의 뜻과 배치되는 정치적 성향을 가진 여권의 전∙현직 정치인을 비롯 언론인과 일반인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이날 “얼마 전부터 인터넷에 떠도는 문 정권 내 문파들이 반드시 척결해야 하는 반문 구좌파 명단”이라며 “이명박 때 한 번, 박근혜 때 또 한 번, 소리 소문 없이 척결 당했던 듣보잡의 이름을 쟁쟁한 분들 명단에 끼워준 데 대해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저런 ‘살생부/블랙리스트’를 만드는 자들은 두 부류밖에 없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며 ”하나는 정권을 뒤집으려는 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그냥 사악한 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명단을 만들어 유포하는 자들이 '문파'일 리는 없다”며 “어떤 자들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노리는 바가 무엇인지, 그런 자들이 '실재'한다는 것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리스트에는 “문재인 정권 내 문파들이 반드시 척결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적혀 있다.
명단에는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의원을 비롯 문희상 표창원 추미해 손혜원 송영길 박범계 유승희 설훈 박주민 안민석 의원과 정청래 최민희 전 의원이 포함됐다.
또 언론인으로는 손석희 최승호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이동형 씨 등이, 방송 패널로는 도올 김용옥 교수 김갑수 황교익 씨가 들어 있으며, 배우 문성근 씨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이름도 보인다.
그러나 ‘3철’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에서는 전해철 의원을 뺀 이호철 양정철 전 비서관이 모두 리스트로 거명됐다.
적당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