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리즘] 폭염이 지난 후
[시사프리즘] 폭염이 지난 후
  • 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
  • 승인 2018.09.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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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

[굿모닝충청 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다. 40°C를 넘나드는 날씨는 ‘살인적인’이라는 수사까지 동원되어야 했다.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밤도 길었다.

폭염의 위세가 커질수록 더위만큼이나 걱정도 커졌다. 더위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하면서 에어컨 사용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높아졌다. 전기요금 누진제 폭탄 우려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다. 누진제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폭염으로 촉발된 누진제 논란은 결국 냉방복지 논의까지 이어졌다.

불과 며칠 사이 지난 여름 국민들의 인내심을 시험했던 폭염이 멈췄다. 대신 폭우가 뒤를 이었다. 짧았던 지난 장마가 되돌아 온 듯 국토의 위, 아래를 오르내리며 물 폭탄을 쏟았다. 도로는 침수됐고, 지반 침하가 발생된 지역도 생겨났다. 극과 극을 달리는 날씨로 올 여름은 마무리 되고 있다.

올 여름 닥친 한반도의 이상기후는 지구온난화의 결과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이웃 일본도 올 여름 폭염과 폭우에 시달렸다. 유럽 역시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 했다고 한다. 올 여름 북극의 빙하는 큰 폭으로 줄었다.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컸다.

올 여름 날씨만큼이나 BMW 차량 화재도 논란이었다. 차량 결함과 함께 폭염도 한 몫 했다는 기사도 덧붙여졌다. 워낙 전문적인 분야라 언급하기 어렵지만 여러 보도에 따르면 기술적 결함의 원인에는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가 거론되기도 한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기술의 진화로 이를 막기엔 역부족으로 느껴진다.

지구온난화의 역습은 이미 우리 일상속으로 깊게 들어왔다. 매년 반복되는 폭염과 한파, 예측할 수 없는 폭우는 자연 앞에 놓인 인간의 무력감을 들게 한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후변화 협약과 이의 실천을 강제하고 있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은 전세계적으로 낙제점에 가깝다고 한다. 지난 2016년 유럽기후행동네트워크가 조사한 주요국가 기후변화대응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 58개국 중 매우나쁨 등급에 해당하는 5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여전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나라라고 한다. 2017년 조사된 기후행동추적(CAT) 보고서에서도 6개 등급 중 5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국제 환경단체는 국내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법, 제도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국가적, 전 세계적 공조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한국 정부와 마찬가지로 대전시의 대응 역시 미흡하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

대전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그 동안 온실가스 감축 목표 관리제를 통해 온실가스 저감 정책을 추진하기도 했다. 태양광 발전 등을 확대하고, 탄소포인트제 운영, 기후변화 강사도 육성하는 등 노력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은 개별적이고, 통합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보인다. 올 여름 폭염이 지난 후 기후변화 대응은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는 확신이 선다. 미래세대를 위해 물려줄 지구를 지키려는 안이함이 결국 더 큰 재앙으로 되돌아 올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가 아닌 지금 우리 세대를 위해서라도 기후변화 대응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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