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작품展 어렵지 않아요~”
“나만의 작품展 어렵지 않아요~”
우리동네 이런 일도… | ④ 서구 갈마2동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3.08.23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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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대전 서구 갈마2동 주민센터에 주민들을 위한 화랑이 마련돼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갈마2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10여명의 민원인들이 대기표를 들고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느 주민센터와 비슷한 광경이지만 다른 점이 있었다. 이들은 잡지를 보거나 무료한 표정이 아니었다. 그들의 시선은 주민센터의 한쪽 벽면에 꽂혀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인테리어쯤으로 여길 수 있는 액자들이 걸려있었지만, 이곳이 바로 ‘주민 화랑’으로 활용되는 공간이었다. 민원인들은 짧지만 무료한 대기시간에 사진작품을 감상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순간 뭔가(?)를 바랐던 기자의 기대는 사라졌다. 별도의 공간에 그럴듯하게 꾸며진 화랑이 있어야 할 것처럼 기대했던 생각이 부끄러워졌다. 벽면 한쪽, 16㎡ 정도의 좁은 공간이었지만 주민들과의 낯설지 않은 정감이 느껴졌다.

갈마2동 ‘주민 화랑’은 말 그대로 주민들의 작품을 위탁받아 일정기간 전시하는 공간이다. 박노훈 전 동장의 아이디어다. 딱딱하고 무료한 행정처리 시간 동안 민원인들의 지루함을 달래주고, 작품 관람을 통해 이웃들과의 교감을 기대하고 있다.

김영철 동장은 “갈마2동은 인구가 2만 8000여명에 달해 민원인이 많은 편이다”라며 “민원인들이 대기시간에 지루하지 않도록 하고 넓게는 사회적 자본 확충과 창의적 행정 차원에서 시작한 시책”이라고 설명했다.
주민 화랑에는 누구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 올 6월 시작해 유화 등 주민들의 그림 4점을 전시했고 현재는 갈마2동 배달강좌제 사진반 사진 8점을 전시 중이다. 주민자치프로그램 서예교실의 서예작품 전시도 예정돼 있다.

김 동장은 “관내 둔원초나 둔원중학교와 협의해 학생들의 작품도 전시해볼 생각”이라며 “앞으로는 간단한 작품 설명과 제목, 일자, 작가명 등도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민원인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 동장은 “민원인들이 주민센터를 들어서면서 산뜻한 느낌을 받고 딱딱한 행정업무 속 주민센터가 주민들의 품안으로 가까워지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흐뭇해했다. 그는 “좁은 공간에 많지 않은 작품을, 짧은 시간 전시하지만 주민 화랑이 주민들의 정서 순환과 교감에 도움이 되고 나머지 동에도 확산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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