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난 3일 취임식을 가진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은 10일 국회 상임위에 출석,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문화 전문 기자에서 문화재청장에 전격 발탁된 그는 국가 문화재 전반을 총괄하는 수장으로서의 적격성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는 데는 개운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의를 받은 그는 핵심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겉돌거나 두루뭉술한 답변을 제시하는데 그쳤다.
그는 이날 문화재 보존에 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굳건한 보존 위에서 다양하게 활용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손 의원은 "그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재의 안전"이라며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채 활용하다 보니, 문화재를 망쳐놓는 일이 너무 많았다"고 현실을 일깨웠다.
이어 유.무형 문화재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무형문화재와 유형문화재를 가르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통합해서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손 의원은 "그런데 정 청장의 말에는 제가 듣고 싶은 답이 없다"고 꼬집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손 의원은 특히 "무형문화재는 사진, 아카이브, 서류, 동영상 등으로 전수되지 않는 것들을 전해주신 분들"이라며 "유형문화재와는 달리 무형문화재는 소멸되면 그것으로 끝이고, 복구 불가능하다"고 '훈수'를 두었다.
그리고는 "그들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소외되고 무시되고 있는지를 들여다 봐야 한다"며 "일부 일탈로 자격이 박탈된 분들에게는 정치인의 사면ㆍ복권처럼 정책적인 협조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