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문파 작전세력, 역사의 무지로 ‘희극적 비극’ 되풀이"
전우용 “문파 작전세력, 역사의 무지로 ‘희극적 비극’ 되풀이"
-조기숙 교수의 '정치공학적 주장'에, 전우용 교수가 '역사적 시각'으로 맞서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9.10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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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전우용 교수 - 이화여대 국제학부 조기숙 교수(왼쪽부터)>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전날 조기숙 교수가 문재인 지지층 내에서 작전세력으로 몰린 극렬 문파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자, 이를 반박하는 듯한 주장을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가 펼쳐 주목된다. 이른바 문파의 '극렬파 대 온건파'가 벌이는 논박처럼 보인다.

그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6.13 지방선거와 당대표 선출 등을 전후해 더불어민주당에서 벌어졌던 문파의 분열상을, 역사학도답게 중세시대 과거 야사에 빗대어 가시 돋친 글을 올렸다.

그는 특히 “몇 걸음 떨어져서 보거나 조금 시간이 흐른 뒤 되돌아보면 한심한 일이지만, 당장 당시에는 거기에 죽기 살기로 매달리는 사람은 언제나 있다”며 “역사에서 ‘희극적 비극’이 반복되는 건, 옛날에도 자기와 똑같이 어리석은 짓을 한 인간이 수없이 많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요컨대, 역사의 무지에서 비롯된 어리석음 탓에 극렬 작전세력이 같은 문파이면서도 갈라치기와 같은 ‘희극적 비극’을 되풀이 한 점을 냉철하게 꼬집은 것이다.

다음은 그가 이날 페이스북에 적은 야사 중 하나다. 근래 민주당 내 갈라치기로 인한 분열상이 판박이 데자뷔처럼 연상되는 에피소드다.

중세 아시아 어느 시골에서 마을 재판이 열렸습니다. 여러 죄목으로 고발당한 피고를 두고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일부는 죽도록 때린 뒤 즉시 추방해야 한다고 단정했습니다. 일부는 유죄의 심증은 있으나 마을에서 추방할 죄까지는 아니라고 봤습니다. 일부는 사실 관계가 확실해진 다음에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일부는 피고가 무죄라고 믿었습니다. 

주민들이 두런두런 의견을 주고받는 중에 누군가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저놈을 당장 매질해서 쫓아내는 게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또 외쳤습니다. “저놈을 쫓아내는 데 주저하는 자들은 옛날부터 저놈과 한패였던 놈들이다. 저놈과 한패인 나쁜 놈들도 마을에서 다 쫓아내야 한다.” 몇 사람은 자기들에게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이 때문에 재판은 뒷전으로 물러났고 마을 광장은 졸지에 싸움판이 돼버렸습니다. 한심한 작태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 일부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처음에 다른 사람들까지 죄인으로 몰았던 자들도 슬그머니 집으로 돌아갔지만, 싸움은 밤새 계속됐습니다. 

이 싸움으로 감정이 상한 사람들은 그 뒤로도 서로를 원수처럼 대했습니다. 오랫동안 농민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애쓰던 사람들이 ‘나쁜 놈’으로 지목받자, 지주는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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