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공주=김갑수 기자] 충남 공주시와 세종시가 상생협력을 위해 손을 맞잡은 가운데, KTX 세종역 추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양 지자체 모두 상생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갈등을 키우기보다는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공주시는 1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손권배 부시장 주재로 ‘공주-세종 상생협력과제 추진계획 보고회’를 갖고 4개 분야 20개 과제에 대한 실행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는 ▲공주-세종 읍면동간 자매결연 ▲관광시설 이용요금 할인 등 단기과제를 비롯해 ▲공주역~세종시간 광역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 등 중·장기적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정섭 공주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달 28일 “공주와 세종은 한 생활권”이라며 상생협력 협약서에 서명한 바 있다.
문제는 세종역이 추진될 경우 양 시의 상생협력 과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공주역~세종시간 광역 BTR의 경우, 공주시의 입장에서는 공주역 활성화를 위한 것인데, 세종역이 본격 추진된다면 추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
현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건설청) 등은 ‘행복도시권 광역 BRT 종합계획’에 따라 세종시~공주시내버스터미널(14.3km) 구간을 우선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2단계 사업으로 공주시내버스터미널~공주역(21.7km) 구간을 추진하겠다는 게 공주시의 복안이다.
공주시와 건설청 관계자는 “세종역 건설과 BRT는 별개의 사업”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그에 따른 영향을 전망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치권 내부에서는 양 지자체의 갈등을 키우기보다는 보다 구체적인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주시의회 박병수 의장은 이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세종역과 세종시와의 상생협력은 별개의 사안으로 대응할 생각”이라며 양 지자체의 공조 분위기를 깨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