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대전시, 밉다 미워!”
대덕구 “대전시, 밉다 미워!”
동춘당문화제, 벼룩시장 등 주요 일정 겹쳐… 시 “윈-윈 방안 찾는 게 바람직”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3.08.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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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구 지역에 걸린 중리 행복의 길 벼룩시장 개장 안내 플래카드.
[황해동 기자] “밉다, 밉다 했더니…”

대전 대덕구가 대전시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주요 행사 일정이 겹치기 때문이다.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이 대덕구 동춘당문화제와 같은 시기에 펼쳐지는데다, 중리동 행복의 길 벼룩시장도 대전시가 확대 운영키로 한 재활용 벼룩시장과 개장일이 한 날이다.

대덕구로서는 소외론, 도시철도 등으로 빚어진 악연(?)의 고리가 질기게 이어진다는 생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날짜가 같으면 아무래도 주민들의 관심이 분산돼 행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걱정이다”라며 “시도 우리 일정을 알고 있을텐데, 이왕이면 날짜가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잡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동춘당문화제는 올해 18회째로 로하스 페스티벌과 함께 대덕구의 대표적인 축제다. 매년 10월 첫째 주가 구민의 날로 정해져 있어 구민의 날 행사와 함께 성대하게 치러진다. 때문에 동춘당문화제에 대한 구민들의 자부심도 높다.

그런데 올해 푸드&와인 페스티벌 개최 기간이 동춘당문화제 기간과 정확히 겹친다. 지난해에는 10월 둘째 주인 12일부터 15일까지였지만 올해는 첫째 주인 10월 3일부터 6일까지로 일정이 잡힌 것이다. 동춘당문화제는 10월 5일과 6일이다.

대덕구는 속이 탄다.

대덕구 관계자는 “그럴 리야 없겠지만 자꾸만 고의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대놓고 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하지만 푸드&와인 페스티벌 추진단 관계자는 “푸드&와인 축제는 비즈니스 성격이 강해 해외 바이어들의 여건을 감안해야 한다”며 “대덕구가 생각을 바꿔 와인 축제를 찾는 외지인들을 구의 관광 인프라로 끌어들여 윈-윈 방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와인 축제는 규모가 훨씬 큰 백제문화제와 홍보 및 교류협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덕구 중리동 ‘행복의 길’에서 매주 열기로 한 벼룩시장 개장일도 대전시의 재활용 벼룩시장과 개장일이 겹친다. 첫 개장일은 두 곳 모두 다음 달 7일이다. 재활용 벼룩시장은 매달 첫째·셋째 주 토요일, 행복의 길 벼룩시장은 매주 토요일 열릴 예정이다.

중리동 행복의 길은 대덕구가 주력 성과로 내놓고 있는 프로젝트다. 불법 성매매와 카페 등으로 얼룩진 곳을 새롭게 단장해 벼룩시장, 상설 공연 등을 곁들여 활성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대전시 재활용 벼룩시장이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는 재활용 벼룩시장을 다음 달 7일 엑스포 잔디광장에서 개장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중리동 행복의 길 준공식과 첫 벼룩시장 개최 일정이 잡힌 날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중리 행복의 길 활성화는 대덕구가 신경 쓰는 사업이다”라며 “규모가 큰 시 재활용 벼룩시장으로 사람들이 몰리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기존 시청 북문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이 매월 둘째 주라서 엑스포 벼룩시장은 첫째·셋째 주로 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벼룩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볼 때는 곳곳에서 많이 할수록 인식과 참여율이 높아지지 않겠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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