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동 기자] 내년 대전시장 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홀가분(?)해진 염홍철 대전시장이 임기 말 ‘소신·책임 행정’을 화두로 꺼내들어 공무원들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불출마 선언 이후로 우려를 사고 있는 ‘조기 레임덕’에 대해 “레임덕은 없다”고 천명하면서, 그동안 덮어두었던 민감한 사안에 대해 칼을 빼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시 내부적인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대전시 공무원들은 3일 김광신 안전행정국장으로부터 전자우편을 받았다. 경조사 시 직무관련자에게 무단 통지하는 사례 및 회식 자리에 업무 관련자 동석 요구 자제, 선물 안주고 안 받기 운동, 의전절차 간소화 등 불합리한 행정 관행 개선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작고 사소한 일이 시 전체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해 행정에 대한 신뢰 향상, 사회적 자본 실천 등을 이루자는 취지로 분석된다.
염 시장이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강조한 ‘작지만 소중한 변화’에 따른 발 빠른 움직임이다.
염 시장은 이날 “애경사를 알릴 때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를 생각하고 술자리에서 유관기관 관계자를 불러내는 일 등도 각별히 자제해야 한다”며 공직자의 바른 자세를 강조했다.
또 “각종 행사 시 ‘시장님 입장하십니다’는 등 관행처럼 지속되고 있는 불필요한 의전을 대폭 간소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민생활 안전 등 실생활과 관련된 사안과 각종 기관·단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도 주문했다. 아파트 관리비 사용 및 예산책정, 공사나 물품입찰 비리 점검, 복지예산 부당지출·누수 점검 등을 지시한 것.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그동안 암암리에 이뤄지던 부분을 섬세하게 점검하고 나서겠다는 뜻 아니겠냐”며 “행정의 변화는 물론 시민들의 실생활에도 변화의 기운이 비치길 기대해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