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출마는 숙명같은 것”
“시장 출마는 숙명같은 것”
[똑똑!근황토크]30. 김정섭 충남역사문화원장(직무대행)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3.09.04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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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 스물다섯의 나이에 정치권에 입문해 20년 넘게 국회와 정당, 청와대를 오가며 중앙무대에서 경험을 쌓아온 김정섭(49)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직무대행)은 최근 공주시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젊은 정치인이다.

‘안희정의 사람’으로 분류될 만큼 대학시절부터 선후배로 막역한 관계를 쌓아온 그가 고향 공주로 돌아온 것도 안 지사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최근 시장 출마 결심을 굳히고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나선 김 원장을 만나 정치적 소신과 지역발전에 대한 구상들을 들어봤다.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두 분이나 모셨다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 6년 동안 청와대 행정관, 부대변인 등을 지냈다. 김 전 대통령은 25살 정당생활을 하면서 당에서부터 모셔서 아버지나 스승 같은 느낌이다. 민주화운동 지도자, 야당 총재, 대통령으로 비서된 입장에서 보니 직무를 수행하는 데 공적인 가치에 중점을 두고 한 치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 돋보였다.

그런 거목 밑에서 배운 것이 복이다 생각한다. 노 전 대통령은 말도 잘 통하고 내가 하는 것이 곧 대통령 생각이라는 자부심과 일체감을 가지고 많이 노력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이 남북정상회담이 있기 몇 달 전 외국에 나가서 우연히 북한 대사를 만나 인사하며 “우리는 진심으로 합니다” 라고 했는데, 그 한마디가 결국 5년간 했던 모든 것을 대표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청와대에 있다가 지방기구로 오니 작아 보이지 않나.
13개월째 CEO를 하고 있는데 청와대 있을 때보다 책임도 무겁고 도전적인 것들이 더 많았다. 규모는 작지만 직원 100명에 1년 예산도 100억이나 된다. 게다가 도에서 안정적으로 재원을 대주는 것이 아니라 약 80%를 스스로 벌어서 쓴다. 그만큼 그동안 해오던 방식으로 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에서 일하는 직원사기와 사업방식이 중요하다. 작은 집이라기보다 알찬기관인데, CEO가 잘 이끌어 지속가능하게 하는데서 재미와 보람 느낀다.

-그동안 변화된 모습이나 성과가 있다면.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온지 2년 6개월이 됐는데, 처음에는 각 사업파트가 독자적 영역을 가지고 하다 보니 반목이 심하고 수평적 대화가 안 됐다. 전임 원장과도 함께 노력해 경직된 부분이 많이 해소되고 수평적 소통, 하의상달, 연구 융복합 등에서 괄목하게 나아졌다.

-내년 공주시장 선거 출마결심을 굳혔다던데.
중앙정치 무대에서 국회의원 보좌 6년, 중앙당에서 6년, 청와대에서 6년 있으면서 한 번도 출마할 생각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1년 안희정 지사가 당선되고 일손 필요하다는 요청에 의해 고향을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내려왔는데, 상황을 보니 정치적으로 나설 사람이 없더라. 되고 안 되고를 떠나 내가 해야 할 숙명 같은 것이라 느껴 출마를 결심했다. 열심히 준비해서 시민들이 정말 사고 싶은 상품이 되겠다. 안희정 지사와 박수현 의원과 함께 민주당의 맥 가지고 활동해온 25년간의 민주개혁세력의 가치와 경험을 풀뿌리 민주주의로 실현해 볼 생각이다.

-시장에 출마한다고 하니 안 지사와 박 의원의 반응은.
안 지사는 내심 바라고 있었던 듯하다. 오랜 세월 정당에 있으면서 출마기회가 많았는데 거론만 되고 나서지 않으니 아마 출마를 안 할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던 듯하다. 그러다가 작년 5월 처음 출마에 대해 말하니 기다렸다는 듯 “잘 결심했다”고 말하더라. 박수현 의원도 “잘해보자”며 격려를 해줬다. 

-군소후보들이 많은데, 자신만의 장점을 말하자면.
사람들이 얘기하기로 중앙정부 경험을 가장 크게 보는 것 같다. 국회, 정당, 청와대 등 그동안 국정경험은 다른 사람이 가지가 쉽지 않은 것이다.

또 그런 사람이 지방정부에서 하려고하는 경우도 드문 것이 현재 풍토다. 또한 야당을 계속하고 집권하고 하면서 계속 고민해 온 것이 지방자치와 풀뿌리민주주의, 주민자치 거버넌스인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철학이 확고할 뿐더러 아이디어가 많고 주민자치 풀뿌리민주주의 방법이 체득되어있다. 상대적으로 젊기 때문에 이권정치에 물들지 않고 깨끗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것도 장점이다.

-현재 공주의 현안은 무엇인가.
전국 중소도시는 공통적으로 소득기반이 1차 산업 머물러 있고, 농림수산업 진흥이 안 되고, 저출산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공주는 세종시 출범으로 모든 건설, 산업, 인구, 기회가 집중되는 빨대효과 때문에 더 많이 흔들리고 있다. 이것이 가장 큰 현안문제다. 시민들도 충청도의 중심이자 역사도시로, 교육도 잘 받고 있었는데 괜히 앉아서 2류 시민이 되는 듯해 자존심이 구겨져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공주를 살릴 구체적 방안이 있나.
첫째 세종시가 2030년 80만 도시를 선언하고 나가는데, 그러자면 그 사이 상당부분 공주에 의지해하고 자원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 벌써 ‘세종시 공주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절망에 빠져있다. 세종시와 연계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그랜드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들에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두 번째, 전국 시단위 지자체가 77개가 있는데, 공주가 지방자치를 얼마나 잘하느냐를 평가한다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 참여자치, 풀뿌리민주주의, 거버넌스를 77개 시 중 가장 잘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결국 시의 역량이자 시민의 역량이고, 시민통합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

세 번째로 공주는 경주, 부여, 서울 등 몇 개 안 되는 고도(古都)이다.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추진 중이지만 세계인이 찾고 여행하고 자랑하는 도시로 만들어야겠다. 이미 가진 자원들이 많이 훼손됐지만 무형자원도 중요한 만큼 역사도시로서 세계에 내놔도 손색없도록 힘을 집중해야 한다.

-현재 시정을 평가하자면.
앞선 시장들이 부패나 뇌물로 안 좋았다. 그런 바람으로 42살 행정학과 교수를 뽑았는데 평균 이상의 실적을 내는데도 사업추진과정 불신과 가치가 안 먹히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다. 지금 공주는 시장이 무엇을 한다고 하면 ‘왜 하는지, 누구 좋은 일을 하는지, 돈 뽑으려 하는지’ 의혹부터 제기한다. 시에서 하는 여러 가지가 다 도전과 불신을 받으면서 시청사 별관증축은 착공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신뢰받는 시정이 되도록 함께 힘써야 하겠다.

-평소 정치철학이나 소신이 있다면.
20대 때부터 정치마당에 있다 보니 사적 이익이나 일신의 도약을 도모하는 것 많이 봤는데, 정치하는 사람은 공적가치 잃어버리면 안 된다. 정치인은 무엇보다 공공성 잃어버리지 않고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주시민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공주는 역사성이 깊고 자존심도 높고 우러름을 받는 그런 도시이고 시민인데, 지금 평범한 도시 어디가나 있는 평범한 시민으로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역사성을 제대로 살리는 시정, 평범하지 않고 비범한 인재와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같이 의견과 아이디어를 내고 하는 과정 많았으면 좋겠다. 비단 선거뿐 아니라 참여의 마당을 많이 만들고 시민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누가 시장이 되어도 시 전체의 역량이 확대되고 에너지가 커지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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