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병원 어디로?” 물어보니…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 “건립 필요·동구 최적”… 10일 타당성 중간보고회

2013-09-10     황해동 기자

[황해동 기자] 대전 시립병원 건립 필요성과 건립한다면 어느 지역이 마땅한지를 묻는 흥미로운 의식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0일 대전시청에서 ‘대전 시립병원 건립 및 공공의료 확충 타당성 조사 중간보고회’를 갖고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시민들의 70% 이상이 “대전시내 시립병원 건립이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건립을 원하는 지역으로는 35% 이상이 ‘동구’를 꼽았다.

조사는 올 7월 10일부터 17일까지 대전시 거주 만 20세에서 69세까지의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자의 73.3%는 시립병원 건립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불필요’는 11.9%에 그쳤다. 필요성을 인정한 응답자 중에는 동구 거주자의 비율이 79.1%로 가장 높았으며 서구 거주자 비율은 69.5%로 가장 낮았다.
시립병원 건립을 원하는 지역구로는 35.5%가 동구를 지목했다. 역시 동구를 지목한 구별 거주자 비율은 동구가 134명 중 77.6%로 가장 높아 시립병원 유치 열망을 드러냈다.

이 같은 결과는 동구가 시립병원의 주 이용자인 취약계층 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날 국민건강보험공단의(2012년 말 기준) 대전 취약계층 현황 자료를 인용, 동구의 취약계층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 인구 1만명 당 의료급여수급자 수 5.4명, 독거노인수 2.9명, 장애인인구수 5.7명 등으로 대전 평균인 각각 3.3명, 1.9명, 4.7명을 웃돌았다.

반면 동구에는 공공의료기관이 없고 병원급 이상 병상 수(1794병상), 인구 1000명 당 병상 수(6.7병상), 인구 1000명 당 의료 인력(3.3명), 1000명 당 의사 수(1.6명) 등 전반적인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동구는 ‘용운동 선량마을’을 시립병원 건립 최적지로 내세우고 25만명 서명 운동, 대전 시립병원 동구 유치를 위한 민간 추진위원 100인회 구성, 포럼 개최, 타당성 검토 등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구의 시립병원 유치 염원은 오래전부터다. 2007년 가오지구 내 의료용지가 지정됐지만 업무용지로 변경됐으며 대전시 도시계획위원회는 동구에 ‘의료용지 대체부지 확보’를 요구했다. 이어 염홍철 시장은 동구 시립병원 유치를 공약으로 내놨다.

구는 용운동 선량마을이 치료와 재활을 위한 깨끗한 자연환경, 대전IC와 판암IC 등 대전 전 구역 도로 접근성 우수 등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고 보고 시립병원 유치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