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전고 SBS고교동창 골프 '왕중 왕'

통합챔피언전서 접전 끝에 호남고 제치고 첫 패권

2013-11-11     한남희 기자

남대전고가 2013 SBS키움증권배 고교동창 최강전 통합챔피언에 올랐다.

하반기 챔피언 남대전고는 11일 상주 블루원CC(전장 3336m)에서 열린 대회 통합챔피언전에서 상반기 챔피언 호남고를 맞아 17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2 and 1으로 승리했다.

전후반 챔피언답게 양 팀은 전반 내내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8번홀까지 홀 3개를 가져왔지만 3개를 내주고 2개홀을 비긴 남대전고는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을 가져오며 균형을 깨뜨리는 데 성공했다.

후반 첫홀부터 내리 3개홀을 비긴 남대전고는 다시 13번을 내줘 경기는 또 한 번 올스퀘어가 됐다.
남대전고는 이어 14번을 내주며 주춤했지만 다시 15번을 가져와 균형추를 맞추더니 16번홀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승기를 잡은 남대전고는 17번홀에서 박준일(54·3기·자영업)-이상수(50·7기·현대자동차대리점 대표) 선수가 출전, 승리를 향한 고삐를 죄었다. 미들홀인 17번홀에서 이상수 선수는 지역 최고의 아마추어답게 과감하게 티샷을 날렸고, 공은 그린 앞 90m까지 날아갔다.

다음은 박준일 선수의 세컨샷. 박준일 선수는 평소 숏게임에 강했지만, 긴장감 탓인지 공을 카트길로 날려버렸다. 하지만 운 좋게도 미스샷은 도로를 맞고 튕기더니 그린에 안착했다. 핀과의 거리는 7m.

상대팀도 투온에 성공했지만, 10m 이상 지나쳤고 먼저 퍼팅한 공은 핀 1m 앞에서 멈췄다. 남대전고가 버디를 잡으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자칫 무리하다가 보기를 범하기라도 할 경우에는 다음홀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상수 선수는 핀에 붙이기만하자는 심정으로 7m 오르막 롱퍼트를 했다. 숨 죽이던 70염의 남대전고 응원단이 순간 함성을 질렀다. 공이 홀 속으로 빨려들어간 것. 남대전고가 이 대회에서 입상한 것은 2006년 준우승 이후 처음이다. 대전지역 고등학교가 우승한 것도 남대전고가 최초다.

이번 대회 남대전고 출전 선수는 박준일, 이상일 선수 외에도 명노본(53·4기·자영업), 황웅주(51·6기·건설업) 선수 등 총 4명이다.

이상수 선수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응원을 와준 70여명의 동문들이 함께 만들어낸 우승”이라며 “이 영광을 동문뿐만 아니라 대전 첫 우승인만큼 대전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과 응우너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롱퍼팅을 하고 있는 이상수 선수
   
▲ 경기를 응원하고 있는 남대전고 동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