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자전거 타고 행복 배달"

충남 덕산우체국 지영국 집배원,,, 수년간 홀로계신 어르신들의 아들 노릇 귀감

2013-11-28     이기웅 시민기자

충남 예산지역 한 우체국에 독거어르신에겐 아들, 소년소녀가장들엔 아빠로 통하는 집배원이 있어 화제이다. 늘 정감 넘치는 넉넉한 미소로 어르신과 청소년에게 행복을 배달해주는 것으로 칭송이 자자하다. 

주인공은 충남 예산덕산우체국 지영국(56·사진) 집배원. 지 집배원은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과 노인들을 수년째 돕고 있다. 

1986년도에 덕산에서 우체국 배송 업무를 시작한 지 집배원은 형편이 어려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사비로 벽지나 장판을 갈아주는 것은 물론 겨울철 추위를 대비해 연탄을 지원하고 주택을 수리해 주고 있다. 

벌써 10년 넘게 주말이면 부인과 함께 거동이 불편한 홀로사는 노인들을 위해 은행일과 시장보기 등 아들과 같은 마음으로 손발이 돼드리고도 있다.

또 소년소녀가장에게 꿈나무 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고 또한 생필품을 정기적으로 지원해 주며 청소년들을 위해 기부하는 등 선행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직장에서의 봉사활동도 열심이다. 예산군 집배원365봉사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은 물론 예산우체국 직원으로 구성된 드림봉사단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공익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2일 취재차 기자가 찾은 그는 다음날인 23일 주말에 예산지역 어른신 집에 연탄 나르는 봉사활동이 있어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지 집배원은 “부모님을 일찍 여의어서 홀로 사는 노인들을 보면 부모님 생각이 나고, 모두가 고향 어르신들로 내 부모님과 같은 분들이고 그런 맘으로 어르신들을 대한다”며 “주위의 어렵고 소외받은 이웃들이 차가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고, 봉사문화 정착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양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이 많아 그분들에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며 "농촌지역은 1인 고령가구와 소외계층이 많은 복지의 사각지대인 만큼 더많은 관심이 요구된다"라고 지적했다.

지역 주민들의 칭송도 자자하다. 덕산의 한 주민은 “근무가 끝난 저녁시간이나 휴일에도 연락하면 찾아뵈어 홀로 계신 어른들이 손발이 되어드린다”며 "마을어른들의 든든한 아들"이라고 말했다.

지 집배원은 "27년간 평범한 우편집배원으로 살아왔지만 좋은 아내와 아이들도 잘 커줘 감사하다"며 "아름다운 삶이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말없이 실천하며 사랑과 행복을 전하는 배달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 집배원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묵묵히 만들어가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선행은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으로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