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IT 강국이라고? 글쎄…

‘IT 융합’ 활용 기업 25%, 스마트 상품 활용 저조…대한상의 설문

2012-08-17     황해동 기자

전통산업에 IT(정보기술)를 더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이른바 ‘스마트 상품’,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는 ‘스마트 상품’ 활용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최근 국내 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산업계의 IT 활용 실태와 향후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IT 융합을 통해 스마트 상품을 출시했거나 추진 중’이라는 기업은 전체의 25.3%에 그쳤다.

특히 IT를 활용한다고 답한 기업들의 44.6%가 대기업인데 반해 중소기업은 16.8%로 조사돼 스마트 상품 출시 등 IT 융합 분야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각했다.

그러나 절반 이상인 54.3%의 기업들은 IT 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해 앞으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관련 40.6%, 조선 36.7% 등이 IT 융합 활용도가 가장 높았고 유통 16.0%, 기계 14.0%, 건설 3.0% 등은 활용도가 낮았다.

대한상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자동차 산업의 경우 첨단 IT 신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주변 정보와 주행 상황을 인지, 판단해 차량을 제어하는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부품 시장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IT 신기술 활용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RFID(무선인식) 기술을 업무에 활용한다’는 기업은 전체 13.0%, GPS 사용 기업은 5.0%에 그쳤다. 반면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은 19.7%, 생체인식 기술 38.7%, 영상회의 39.0%, 원격접속제어 41.0%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 질문에서도 대기업은 RFID 기술을 활용하는 비율이 27.2%로 나타났지만 중소기업은 6.7%에 불과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도 또한 각각 43.5%와 9.1%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해외에서는 IT 융합에 따른 전통산업의 스마트화로 제 3의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IT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IT 융합을 통해 산업계 전반을 스마트화 할 입체적인 정책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