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숭동 후보, 토론회서 갑자기 눈물 ‘왈칵’, 왜?

따돌림 당하는 장애아 딸아이 아픔 호소에 자폐아 아들 생각나 울컥

2014-05-23     배다솜 기자

[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한숭동 대전시교육감 후보가 교육감 후보들과 함께 진행하는 장애인정책 토론회 도중 돌연 눈물을 보였다. 무슨 일일까?

사정은 이렇다. 한 시민이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딸아이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모습에 대한 비통함을 토로하자 한 후보는 자폐아를 앓고 있는 아들 생각이 나 눈물을 보이고 만 것.

22일 2014대전지방선거장애인연대는 김동건·설동호·이창기·최한성·한숭동 등 6명의 후보를 초정해 장애인 정책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가 끝난 후 후보들은 참석한 시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때, 척추 장애를 앓고 있는 한 남성이 큰 소리로 ‘저요’를 외치며 손을 들었다. 그 남성은 “내 딸아이도 나와 같은 척추장애를 앓고 있다. 하지만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데 까지 하게 하기위해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보냈다”며 “많은 친구들도 사귀고 일반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은 좋았으나, 체육 등에서 다른 아이들과 차이가 있다 보니 점점 우울증이 오고 학교를 거부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를 달래 이야기를 들어보니 친구들이 괴롭힐 때 다른 친구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어 112에 신고하거나 선생님께 보여준다고 하더라. 그런데 내 아이가 괜찮다고, 112에 신고하면 되니까 괴롭힘 당하는 거 걱정 말라고 하더라”며 울컥 올라온 서러움에 목이 잠긴 채 말했다.

남성의 질문이 끝난 후 한 후보는 조용히 눈물을 닦았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올해 30세가 된 한 후보의 아들도 자폐아를 앓고 있는 장애인이다.

23일 한 후보는 “한바르고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내 큰 아들은 자폐증을 앓고 있다. 시민의 이야기를 들으니 내 경험이 떠올라 눈물을 감추기 어려웠다”며 “내 아들도 일반고인 대덕전자고등학교에 갔는데, 아들이 고등학생 시절 함께 목욕을 하다 등에 볼펜이 찍힌 선명한 자국이 있는 것을 봤다. 당시 마음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고 힘겹게 말했다.

이어 한 후보는 “내가 직접 장애를 앓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애아를 키워본 부모로서 그 아픔과 어려움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장애인 교육정책에 대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장애아들이 행복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대전을 만들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