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체불 해결 요구에 경찰 고발”

정안IC~세종시 도로공사... 건설기계노조 6일 현장사무실 앞서 규탄대회

2012-09-05     최재근 기자

세종시에서 도로를 건설 중인 현대건설이 하청업체 체불 노동자들을 홀대해, 건설노동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5일 전국건설노동조합 대전건설기계지부(지부장 김홍일)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21일 하청업체로부터 체불을 당한 15명이 현장사무실에서 체불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세종경찰서에 신고했다.

이들 15명은 당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모두 세종경찰서로 연행됐고, 집시법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풀려 놨다.

건설노동조합 대전건설기계지부 홍만기 사무국장은 “근로자들이 얼마나 다급했으면 현장사무실까지 찾아갔겠느냐”며 “그동안 다른 사업장에서도 체불과 관련해 점거농성도 많이 했지만 다들 해결을 못하는 것에 미안해하고, 위로하려고 했는데 현대건설만이 유일하게 경찰에 신고, 체불 노동자들을 현행범으로 몰아넣은 오만함을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들 근로자들은 현대건설이 원청업자로 건설중인 정안IC-세종시 도로공사의 하청업체인 황보건설에서 굴삭기, 덤프, 포장장비 등으로 일을 하다 지난 5월 황보건설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모두 2억5000여만에 달하는 임금 등을 지급받지 못한 상태다.

그동안 이들 근로자들은 현대건설에 대책을 촉구했으나 현대건설은 전체 금액가운데 65%밖에 책임질 수 없다며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전국건설노동조합 대전건설기계지부는 6일 오전 10시 30분 세종시 현대건설사무실 앞에서 규탄 집회 및 체불해결 생존권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발주처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앞에서도 체불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키로 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이성호 반장은 “집회신고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쳐들어와서 경찰의 도움을 받은 것일 뿐”이라며 “현재 충청지역 노동자들과는 합의를 본 상태이고 대전지역 노동자들과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