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원로 김장환 목사, 신성모독성 발언 '파문'

- 'MB 구속을 예수의 빌라도 수난에 빗댔다'

2018-09-14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보수 개신교의 원로 김장환 목사의 신성모독에 가까운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 목사는 최근 징역 20년형을 구형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수감을 예수의 빌라도 수난에 빗대는 망언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14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오프닝 멘트에서 극동방송 회장인 김장환 목사가 행한 예배 설교의 육성발언 일부를 공개한 뒤, “예수의 빌라도 수난과 MB의 구치소 수감을 같은 선상에 놓는 비유는 신성 모독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김 목사 발언은 '전직 대통령의 죄가 얼마나 있다고 검찰이 20년 중형을 구형할 수 있느냐'로 시작하는 메시지였다”며 “김 목사는 이 전 대통령의 권한을 예수님의 권한과 같다고 주장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목사도 자연인으로서 정치적인 언급은 할 수 있으나, 보수 개신교의 원로로서 이 같은 언급은 사회적 질문이 필요하다”고 논란에 불을 지폈다.

앞서 김 목사는 설교를 통해 최근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MB를 찾아가, 예배한 사실을 전하면서 '예수의 무죄'를 언급, “전직 대통령의 죄가 얼마나 있다고 검찰이 20년 중형을 구형할 수 있느냐”라고 밝혔다. 

20년 징역형이 구형된 MB가 저지른 범죄의 무게를 예수가 당한 사법살인에 비유한 것이다.

하지만 MB는 수백 억원대의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에 한해 구형된 것일뿐, 아직 자원외교나 해외자금 은닉 등 태산 같은 의혹에 대한 수사는 손도 대지 못한 상태다.

방송인 김용민 씨는 "아직 법원 판결이 남아 있는 데다, 이명박과 예수를 동일시하려는 언행은 상상을 불허하는 지극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또 공중의 전파를 개인적으로 무분별하게 남용한 점도 큰 문제"라고 지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