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 공약 도립미술관 건립 '차질'

도의회 예결특위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 삭감…집행부와의 신경전 정점 치달아

2018-09-16     김갑수 기자
양승조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의 문화예술분야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도립미술관 건립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도의회(의장 유병국)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가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

16일 도에 따르면 도립미술관은 내포신도시 문화시설지구 내에 연면적 8265㎡,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도는 총 사업비 370억 원(국비 148억 원 포함)을 투입, 오는 2023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13일 열린 예결특위 회의 결과 도립미술관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 9000만 원(본예산 4500만 원)이 전액 삭감됐다. 예결특위는 이날 도가 제출한 제2회 추경안 1563억 원 중 12개 사업 10억900만 원을 삭감했다.

문제는 관련 예산 삭감 과정에서 도의회와 도 집행부 간 신경전이 정점으로 치달았다는 점이다.

이날 김명숙 의원(민주, 청양)은 도립미술관 타당성 조사 용역이 사전심사를 받지 않는 등 절차를 어겼다며 강하게 몰아세웠고, 서철모 기획조정실장은 답변 과정에서 “숲도 보고 나무도 같이 봐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해 파문을 키웠다.

서 실장의 입장에서는 김 의원이 충분한 설명의 기회를 주지 않은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깔려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명숙

그러자 안장헌 의원(민주, 아산4)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서 실장의 태도를 지적했고, 정광섭 위원장(한국, 태안2)까지 나서 “이렇게 계속 하다보면 2019년 본예산 심의도 못한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냉랭한 기류가 형성됐다.

이에 서 실장은 “기본적으로 김 의원 말씀이 맞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정하도록 하겠다”며 “김 의원께 적절하지 않은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도립미술관 관련 예산은 삭감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해프닝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도 집행부와 도의회 간 소통 부족에 따른 문제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도의회 전체 42석 중 33석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뭔가 해법이 제시돼야 할 상황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