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이스트시티A 신인동 편입… 입주예정자 ‘집단 반발’

20일 동구의회 본회의서 대동-신인동 분동 조례안 부결, 원안(신인동) 가결… 고성 오가

2018-09-20     이정민 기자
20일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이스트시티 행정동이 신인동(신흥동·인동)으로 결론이 났다. 

당초 동구의회 상임위원회에서 대동과 신인동 등 분동으로 수정 의결된 조례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다. 대동 편입을 원하는 이스트시티 입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동구의회는 20일 본회의를 통해 분동으로 수정 의결된 조례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찬성 4표, 반대 6표, 기권 한 표로 부결됐다.

자동으로 상정된 원안은 구의원들의 이의가 없어 가결됐다. 원안은 동구 집행부가 내놓은 신인동 편입이다.

LH가 분양 당시 대동으로 홍보했다는 점을 들어 대동 편입을 원했던 이스트시티 입주 예정자들은 구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크게 분노했다. 

한 입주예정자는 “신인동 편입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면적, 행정안전부 지침을 이유로 든다. 왜 그쪽 의견만 듣는 것인가”라며 “우리 입주예정자들은 분양 당시 계약서에 명시된 ‘대동’에 살고 싶다”고 주장했다.

입주예정자들은 또 동구의회가 조례안 처리 시나리오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사전에 짜고 친 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나영 동구의장과 구의원들이 본회의장 앞으로 나오자 긴장감은 극에 달았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구청 직원들과 경찰들도 투입된 상태였다. “당신들 역할은 주민 목소리를 듣는 게 아니냐” 등 고성이 오갔다. 

이 의장은 “신인동 편입과 대동 편입 의견을 모두 들었다. 의원들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며 “저는 이번 결과에 대해 의원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또 시나리오에 대해선 “구의회는 시나리오를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이스트시티 행정동 갈등은 대동 편입을 원하는 입주예정자와 신인동 편입을 주장하는 신인동 주민들 간 대립으로 비롯됐다. 

동구는 갈등조정협의회를 통해 이스트시티 행정동을 신인동으로 가닥 잡고 이 같은 내용을 지난달 14일 입법 예고했다.

지난 18일 구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1블록(1345가구)은 대동, 2블록(636가구)은 신인동으로 수정의결했으나 본회의에서 상임위 결정이 뒤집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