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부당함 지적한 언론… '통조림 같은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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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5     정문영 기자
〈연합뉴스TV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난 2015년부터 임시공휴일과 추석·설날 연휴, 국가 행사 기간 등 시행된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정책을 비판하는 언론보도가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공적 기관의 예산 손실만을 부각시키며 통행료 면제조치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기계적 보도에 대해 ‘공감 능력 제로 언론’이라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를 비롯 〈매일경제〉 〈KBS뉴스〉 〈MBN〉 〈연합뉴스TV〉 등은 추석 당일인 24일 명절 연휴와 올림픽 기간 등의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정책으로 인한 한국도로공사의 손실이 1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제히 보도했다.

기자들이 발로 뛰어 작성한 보도가 아니라,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이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거의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정치인이 제공한 통조림 같은 자료를 별 생각 없이 그대로 받아쓴 것으로 보이는데, 사회적 공기인 언론이라면 뉴스가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보도를 결정했어야 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날 “2015년부터 현재까지 임시공휴일과 추석·설날 연휴, 국가 행사 기간 등 시행된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정책에 따른 도로공사의 손실은 모두 1,361억 원에 달했다”고 이구동성으로 전달했다.

이와 관련, 한 시사평론가는 “중국은 올해 10일 연휴 기간 동안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줬고, 그에 따른 국가 예산 2조6천억원을 국민행복에 썼다”며 “한국은 중국보다 가난해서 2,000억원도 쓰면 안 된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한편 박근혜 정부는 지난 2015년 8월 '광복 70주년 계기 내수활성화 조치 효과'라는 발표를 통해 임시공휴일 지정과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조치 등으로 국민 여가 분위기 조성과 기업들의 협조로 2조원에 이르는 경제효과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언론은 일제히 이를 대서특필하며 무비판적으로 호응한 바 있어 대조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