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장수는 두 주군을 섬기지 않는다…” ‘노무현 사랑’ 고백

2018-10-16     정문영 기자
〈김현종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장수는 두 주군을 섬기지 않습니다.”

두 차례에 걸친 한미 FTA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단호하게 꺼낸 말이다.

김 통상교섭본부장은 16일 보수진영의 영입 제안과 관련, “제안이 왔었는데, 장수가 주군을 한 분 모시지 두 분을 모시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답변했다. 그리고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안 갔다”며 “전, 노무현 대통령을 억수로 좋아했다”라고 덧붙였다.

‘임금을 두 분 모실 수 없다’라는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충신’임을 실토하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진정 어린 사랑고백을 공개적으로 한 발언이다.

그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노 전 대통령과의 당시 대화를 떠올리며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어 "스위스 WTO(세계무역기구)에 있을 때,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당선자 시절에 만나 뵀는데, 스타일이 멋 있고 참 마음에 들어 첫날부터 딱 통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몇 분 동안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까 ‘애국적인 분노’를 가지고 계시더라”라며 “매우 직관적이면서 본능적이고, 역사에 대한 안목과 통찰력이 있는 데다 판단도 정확하신 거 같아 대통령님과 첫날부터 통했다"고 회고했다..

이에 故 노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 노무현 재단 고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슴을 울리는 말”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말한 그의 생각이 어쩜 나와 그렇게도 ㅠㅠ”라고 적었다. 그리고는 격한 감정에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