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④] 도민구단 전환, 8일 충남도 토론회 분수령

아산무궁화축구단 존폐 위기 - 50억~100억 운영비 충당 최대 관건

2018-11-02     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존폐 위기에 처한 아산무궁화축구단이 도민구단으로 전환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건은 최소 연 50억 원 이상 소요되는 도민구단 운영비를 어떻게 충당할 것이냐에 있는데, 현재로선 해법이 녹록치 않은 분위기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지난 10월 6일 중부미래정책연구원 출범식 참석을 위해 아산을 찾은 양승조 충남지사를 만나 도민구단 전환을 공식 요청했다.

오 시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고 “양 지사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했다”며 “축구단을 살리기가 쉽지는 않지만 포기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아산시는 어떤 논리로 도민구단 전환을 요구했을까?

<굿모닝충청>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산시는 “인구 33만 중소도시에서 프로축구단 운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아산에 이미 구축된 인프라와 관중, 성적 등 창단 분위기가 고조된 상태”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른바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환경 변화에 따른 보편적 스포츠 향유권 확대로 도민이 행복한 충남을 건설하기 위해서라도 도민구단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경기도와 강원도 등 타 지역과의 스포츠 향유권 불균형 시정을 통해 도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게 아산시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아산시는 도민구단 창단 시 홈경기장 및 보조경기장(훈련장)을 제공하고, 축구전용화 경기장 구축사업비 35억 원(2018년도 예산 확보)을 지원하겠다고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자 충남도 남궁영 행정부지사가 도민구단 창단에 대한 신중론을 밝혔고, 나소열 문화체육부지사는 천안을 연고로 한 축구단 창단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도 지휘부 사이에 엇갈린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양 지사는 지난 10월 17일 아산에서 가진 ‘도민과의 대화’에서 “도민구단과 관련한 복안은 분명 가지고 있지만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양 지사는 “유예기간도 없이 선수선발을 하지 않는 경찰청이 풀어야 할 문제”라며 “도민구단은 세금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투입 효과와 도민의 행복지수, 만족도 등을 세밀하게 검토하고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는 오는 11월 8일 도청에서 양 지사 주재 전문가 토론회를 갖고 여론수렴을 통해 도민구단 전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양 지사를 비롯해 나소열 문화체육부지사, 대학교수, 무궁화축구단 단장, 프로축구연맹 관계자, 도의원 등 각계 전문가 15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강원FC을 운영 중인 강원도청의 체육과장이 참여해 전반적인 운영 상황과 도민구단 전환 시 고려 사항 등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역시 도민구단 전환 시 소요되는 운영비가 될 전망이다. 최소 운영비는 연간 5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훌륭한 선수를 영입해 좋은 성적을 내고자 할 경우 100억 원 이상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충남도는 17일 무궁화축구단 등 관계기관 협의회와 19일 전문가 간담회, 24일 프로축구연맹 간담회 등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도민구단 전환에 대한 도의 입장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고 있고 고민에 고민을 더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프로축구연맹은 리그가 종료되는 11월 11일까지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여서 충남도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