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웃픈' 데자뷔... "사과상자와 귤 2만 상자, 그리고?"

2018-11-11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뉴욕 정문영 기자]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 상자 속에 귤만 들어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11일 우리 정부가 북한에 귤 2만 상자 등을 보낸 것에 대해 이런 의구심을 나타냈다. 매우 진지한 뉘앙스를 담았고, 내재적으로는 이미 그럴 것으로 사실상 '기정 사실화'하는 표정이 역력해 보였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이미 그들은 남북정상회담의 대가로 수억 달러를 북에 송금한 전력도 있었고, 최근에는 유엔 제재를 무시하고 석탄을 몰래 거래한 사건도 있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웃픈 의혹'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정치인은 이날 "우리 속담에 '도둑의 눈에는 도둑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라며 "그간 사과상자 선물을 통해 엄청난 검은 정치자금을 받아본 정치인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제기할만한 의구심"이라고 홍 전 대표의 반응을 당연시했다.

말 그대로 사과가 담겨 있어야 할 사과 상자 속에 엉뚱하게도 불법 정치자금이 가득했던 과거 수구 기득권 정치인들의 악습을 홍 전 대표의 발언과 오버랩시키는 시각이다. '웃지 못할 슬픈 데자뷔'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