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상의 아웃포커스] 천안 ‘감귤’ 재배?… 온난화가 농산물 지도 바꿔

2018-11-23     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기후 변화로 제주에서만 나던 감귤 재배지가 충남 천안까지 올라왔다.

따뜻한 기후에서 나는 아열대와 온대과수 작물 생산 지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과일이 1970년대부터 제주도에서만 생산되던 감귤이다.

이런 감귤이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에서 약 1ha 규모 재배되고 있다.

2016년 충남농업기술원과 천안시농업기술센터가 지역 적응 신소득 만감류 시범재배 단지를 선정했다. 입장면 장순조 씨와 박영환 씨 농장이 기후변화대응 만감류 재배 시범단지다.

지난해 두 농장에 만감류 묘목 약 2000주를 심었다.

현재 시범 재배종은 수확이 이른 유라 조생과 만감류인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나스민이다. 취재를 위해 찾은 장순조 씨가 운영하는 소연농장에 들어서자 귤의 달콤한 향이 진동했다.

장순조

장순조 씨는“귤은 따뜻한 기온에서 자라기 때문에 3중 비닐하우스를 설치했다. 전지작업과 바닥 잡초, 제거 배수에도 신경 쓰고 있다”며 “내년에는 유라조생은 9월에 만감류인 나머지 품종은 11월에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내년 3월말 하얀 감귤 꽃이 피면 하우스에 달콤한 향 내음이 몇 배로 증가한다며 좋은 경험과 체험이 될 것”이라며 농장 체험을 권했다.

장순조 씨는 올해 300kg 정도 수확했다. 주로 직거래와 로컬푸드에서 판매했다.

농업기술센터 박성진 지도사는 “올해는 수확보다는 묘목 성장에 중점을 두었지만 제법 수확량이 발생했다”며 “내년에는 박영환 씨 농장도 수확이 가능해져 두 농가에서 1500~2000kg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시범재배 결과와 경제성을 고려해 추후 보급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혜향
익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