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오십에 처음 주민등록증이 생겼습니다”

대전 서구 변동주민센터, 노숙인 거리 생활 청산 도와줘

2018-11-26     이정민 기자
대전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한 노숙인이 대전 서구 변동주민센터에 의해 거리 생활을 청산하게 됐다.

서구에 따르면 A씨는 15살 때 부모와 헤어진 뒤 주민등록이 말소된 채 35년 동안 거리와 다리 밑에서 노숙하며 술에 의지한 채 살아왔었다.

이에 변동주민센터 맞춤형 복지팀이 지난해 가을부터 “노숙 생활을 청산하고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며 수차례 A씨를 설득했다. 

결국 A씨는 지난 9월 주민센터에 방문, 50살 생애 처음 주민등록증을 만들고 통장도 개설했다.

또 서구청 긴급 복지로 선지원 받아 노숙 생활에서 벗어나고 이달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생계지원 및 의료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치료시기를 놓쳐 괴사 중인 피부염증도 치료 받고 지금은 자활센터에서 취업교육을 위한 상담을 받고 있다. 

그는 15년 동안 식사를 제공받았던 열방무료급식소에서 무료급식 일을 도와주며 새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A씨는 “내 인생 최고의 보물은 내 이름 석자가 들어있는 주민등록증과 통장으로 보자기에 싸서 항상 안쪽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며 “내 인생은 다시 시작됐고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좌승택 변동주민센터장은 “저소득층의 삶을 개선하는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