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 vs 이명수 두 번째 빅매치…아산갑 '후끈'

노무현재단 지역위원회 주최 특강에 북 콘서트 맞불 양상…21대 총선 최대 격전지 예고

2018-12-05     김갑수 기자
충남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충남 아산갑 국회의원 선거구가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재선 아산시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복기왕(50) 지역위원장과 자유한국당 이명수(63) 국회의원(보건복지위원장) 간 두 번째 빅매치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

이들은 특히 강연정치와 북 콘서트를 앞 다퉈 열며 일종의 몸 풀기에 나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복 위원장은 4일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주최로 아산 탕정 온샘도서관에서 “지역을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지난 지방선거 도지사 경선에서 패한 뒤 사실상 처음으로 갖는 공식 대외활동으로 볼 수 있다.

복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방정부에 대한 통제와 간섭, 그리고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등에서 보여준 국가기능의 부재”에 대해 거론하며 “1000만 촛불 정신을 이어가는 궁극적인 결과는 분권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한 뒤 “권력을 잃으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우리의 정치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복 위원장은 ▲마중택시(100원 택시) ▲실개천 살리기 ▲생활임금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등 시장 재임 시절 주요 성과를 제시한 뒤 “시·군 생활정부 중심의 분권국가를 만들어내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복 위원장의 특강은 150석 좌석이 가득 찰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정치권에서는 “21대 총선 출마를 앞둔 복 위원장이 정치 활동을 본격화 한 셈”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맞서기라도 한 듯 이 의원은 오는 7일 오후 3시부터 온양그랜드호텔 2층 갤럭시홀에서 ‘함께 부르는 소망 同行時’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의원의 8번째 저서인 이 책은 ▲1부 역사의 가르침으로 여는 대한국인의 미래 ▲2부 분권자치의 서막, 생활자치로 연다 ▲3부 성찰, 사랑, 소망, 그리고 미래세대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사할린 교포와의 간담회 때 지은 ‘사할린스크’를 비롯해 95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2008년 18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3선에 성공한 이 의원은 “의정활동을 시작한지 만 10년을 넘기는 시점에서, 공식석상에서 청중들에게 간결하게 공감을 넓히고자 했던 ‘삼행시’를 묶어 책을 냄으로써 반성과 성찰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이번 저서를 출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처음 국회에 등원했을 때 그 다짐과 마음을 다시금 되새기며, 아산시는 물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복 위원장과 이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이 컸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 처음 맞붙었고, 복 위원장의 승리로 마무리된 바 있다.

적지 않은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아산지역 정치권에서 오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온 복 위원장과 이 의원의 두 번째 승부가 예고되면서 아산갑은 21대 총선의 충청권 최대 격전지로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