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대전시의원 “박범계 측근이 무주군수 시켜준다 했다”

18일 기자회견서 폭로 “시의회 제명 등 갖가지 회유와 협박, 혐오스러웠다”

2018-12-18     황해동 기자
김소연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올 6·13 지방선거 과정의 ‘불법 선거자금’ 요구 등을 폭로한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그동안 갖가지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무주군수를 시켜주겠다’, ‘시의회에서도 제명당할 것이다’, ‘박범계는 건들지 마라’, ‘박범계에게 고마워해라’ 등등이다.

김 시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18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너 어떻게 될 것이다’라는 등의 회유와 협박 등을 수도 없이 들었다”라며 “어제도 박 의원의 측근한테 시의회에서도 제명할 것이란 말을 전해들었다”라고 밝혔다.

‘시의회에서도 제명될 것이다’라는 말을 전한 사람은 박범계 국회의원 지지모임의 가장 높은 분이라고 김 시의원은 설명했다.

특히 한 측근은 자신에게 “내가 어제 해찬이 만났는데, 박범계는 민주당이 대선주자로 확정했다. 무주군수 시켜줄테니 이제 그만하라 했다”라고 폭로했다.

또 중앙당 등에서도 “박범계는 건들지 마라. 박범계에게 고마워하고 잘하라고 했다”라며 “뭘 고마워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공천을 고마워해야 한다면 미개한 일 아닌가”라고 분개했다.

김 시의원은 “이런 회유와 협박이 혐오스러웠다. 설득하고 싶었으면 당당하게 불러서, 오해가 있다면 풀면 되고, 여러 가지 방법이 굉장히 많았다”라며 “계속 면피 발언만 하고, 측근들 보내서 대선주자, 당무감사원장 등 언급하는 행동을 보면서 정치 혐오감이 들었다”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 속에서도 지금까지 버텨 온 것은 시민들과 동료 의원들의 응원 덕분이다”라며 “나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은 시의회 차원의 징계 여부와 관련 “시의회와 동료 의원들의 명예는 지켜줘야 하는 부분에서는 유감이다. 향후 운영위원회를 통해 논의할 것이다. 징계 수위와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논의된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