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예남 할머니, 이재명 지사와 김제동 등 손편지에 ‘흐뭇’

2019-01-12     정문영 기자
일본군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난 12월 25일 94세 생신 기념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정∙관계 등 각계 인사 100여명에게 한.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후손들에게 좋은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마지막 소원이 담긴 손편지를 직접 써 보냈던 위안부 곽예남 할머니.

지난해에만 여덟 분의 위안부 할머니가 운명해, 이제는 겨우 25명에 불과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만이 생존해 있는 가운데, 곽 할머니는 최근 이들로부터 가벼운 선물과 함께 훈훈한 마음이 가득 담긴 답장을 건네받았다.

현재 폐암 말기 투병 중인 곽 할머니는, 12일 이재명 경기지사 등 각계에서 보내온 답장을 펼쳐 들고 감사하는 마음에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 지사는 서신에서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책임 있는 배상을 받는 날까지 부디 건강하시길 바란다”며 “일본의 참혹한 역사적 만행을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추진과 일본의 사과 요구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어르신께서 당부하신 살기 좋은 세상에는 못 미칠지 모르나, ‘억울함 없는 세상’ 이것 하나만큼은 꼭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방송인 김제동 씨는 “오직 꽃 피는 봄을, 오롯이 살아낸 당신만을, ‘곽-예-남’. 이 세 글자의 이름만을, 기억하고 사랑하겠습니다. 진짜 고마워요, 엄마… 김 제동 두손모음.”이라고 쓴 손편지를 보내왔다. 김 씨는 특히 손편지와 함께 모자와 덧신과 장갑 등 정성을 함께 담아 곽 할머니에게 전했다.

또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보여주신 할머님의 용기 있는 노력을 가슴 깊이 담고 역사적 부채의 청산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적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3.1운동 100주년, 건국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나라, 남북이 하나 되는 평화와 번영을 여는 일에 저와 광주시민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송승환 전북도의회의장과 이용재 전남도의회의장도 감사편지를 보냈으며, 송 의장은 목도리를 선물로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