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식 ‘오용(誤用)’... "‘감살’ 대신 ‘감쇄(減殺)’로 바로잡아야"

2019-02-07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번 미북회담 개최는 한국당 전당대회의 효과를 ‘감살’하려는 저들의 술책에 불과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6일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오는 27~28일로 확정됐다는 소식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북미정상회담이 한국당 전당대회 일정과 겹쳐 이른바 최대 축제인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가 크게 줄어 없어지게 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아 ‘감살’이라는 표현을 선택했다.

하지만 국어사전에 ‘감살’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홍 전 대표가 만들어낸 신조어도 아니다. 대신 국립국어연구원이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감쇄’라는 단어가 나온다.

‘감쇄(減殺)=줄어 없어짐. 또는 줄여 없앰’이라고 풀이돼 있다. 한자어 상으로는 물론 ‘살(殺)’로 표기돼 있으나, 이런 때는 ‘쇄’로 읽도록 정했기 때문이다. 마치 ‘상반되는 것이 서로 영향을 주어 효과가 없어지는 일’을 뜻하는 단어 ‘상쇄(相殺)’와 같은 어법이다.

따라서 홍 전 대표가 범한 국어의 ‘오용(誤用)’을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따라 할 상황은 아니며, 더 이상 ‘감살’ 같은 정체 불명의 엉터리 표현은 당장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