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홍성의료원…"인력난에 경영수지 악화"

의사·간호사 정원 285명 불구 현원은 210명에 그쳐…경상수지 22억→4억으로 급감

2019-02-10     김갑수 기자
충남도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 산하 4개 공공의료기관 중 하나인 홍성의료원이 만성적인 인력난과 경영수지 악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을 선호하고 있는데다 인구 증가폭 둔화로 환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 특단의 대책 없이는 해법을 찾기가 어려울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2019년 공공기관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자료집에 따르면 홍성의료원의 조직은 2부, 2실, 1센터, 20개 진료과로 구성돼 있다.

보건복지부 주관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 평가 결과 2년 연속 최우수 등급(A)을 달성하는 등 대외적인 평가는 좋은 편이다.

문제는 만성적인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실정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홍성의료원의 정원(1월 1일 기준)은 의사 45명, 간호사 240명 등 총 542명인데 반해 현원은 의사 34명(결원 11명), 간호사 170명(결원 70명) 등 455명(계약직 21명 포함, 노인전문병원 별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 한 해 동안 의사 8명과 간호사 44명이 입사했지만 의사 13명, 간호사 49명이 퇴사해 인력난은 오히려 가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퇴사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2.2년에 불과하다는 게 홍성의료원의 설명이다.

이는 생활편의성 등으로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력 부족에 따른 업무 과중이 추가적인 퇴사로 이어지면서 인력난이 악순환 되고 있다는 얘기다.

경영수지 악화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지역 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 취약계층 등을 위해 채산성이 떨어지는 진료과 및 시설 운영이 불가피한데다, 원가 이하의 의료수가와 인구 증가폭 둔화로 환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기준 경상수지는 4억4100만 원으로, 2017년 같은 시점(22억9400만 원)에 비해 18억5300만 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수지(경상수지+감가삼각비) 역시 같은 기간 26억4700만 원에서 8억2500만 원으로, 18억2200만 원 줄었다.

홍성의료원은

홍성의료원은 신규 간호사(7급) 채용 시 고용안정수당 지급 등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과의 임금 격차 해소(초임 3900만 원)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간호대학장 면담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차휴가 50% 의무사용과 공동구매 활성화 등을 통해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역시 역부족인 분위기다.

이와 관련 홍성의료원은 “자체적으로는 간호인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도 차원에서 충남도립대학교 간호대학 신설 등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성의료원은 또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는 저출산, 정신건강의학과는 입원기준 강화 및 낮은 수가 등으로 채산성이 떨어져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며 “지역사회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자체 차원의 지원 대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