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나경원을 겨냥한 따끔한 ‘지적과 훈수’ 한마디

2019-02-10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자유한국당이 기획한 5.18 공청회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가 10일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거침 없이 까발리고 나섰다. 역사학도가 현실 정치인에게 던지는 묵직한 지적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과 ‘해석’의 관계에 대해 본인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굳이 예를 든다”며 역사학도로서 따끔한 ‘훈수’를 적었다.

“일본 자위대 창설기념식과 일왕 생일 축하연에 참석했던 나경원 씨가 남북 철도 연결식에는 불참했다”는 건 ‘사실’입니다. 이 ‘사실’에 기초하여 “나경원 씨는 남북 평화보다 일본의 기념일을 더 중요시하는 친일 한국인이다”라고 해석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인정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빗댄 것이다.

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동했던 나경원 씨가 역사적 사실에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고 말했다’도 ‘사실’”이라며 “이 ‘사실’에 기초하여 ‘나경원 씨는 역사 해석의 획일성을 주장하다가 다양성을 강조하는 등 자기 주견 없이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이는 정치인이다’라고 해석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요컨대, ‘역사적 사실과 해석의 다양성’이라는 화두를 던진 나 원내대표가 그간 보여왔던 발언을 고스란히 들추어내면서, 결국 「나경원=자기 주견 없는 기회주의적 정치인」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논리적 모순에 스스로 빠져 있음을 삼단논법으로 분석해낸 셈이다.

그리고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북한군 침투설을 주장한 한국당 의원들을 겨냥, 거침 없는 돌직구를 날렸다.

“하지만 ‘1980년 5월, 광주에 북한군 600명이 침투했다’는 건 명백히 사실이 아닙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주장을 펴는 건, ‘해석’이 아니라 ‘날조’이자 '거짓말'입니다. 나경원 씨 주장대로 거짓말도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으로 인정할 수 있다면, ‘지금 한국 정치권에는 일본인들에게 매수된 자들이 한국을 망치기 위해 암약하고 있다’도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