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원룸서 개 10여 마리 ‘떼죽음’...경찰 수사 나서

2019-02-12     정종윤 기자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천안 한 원룸에서 개 10여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천안시유기동물보호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12시 40분쯤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의 한 원룸 곳곳에서 개 11마리 사체가 발견됐다.

사체는 원룸 관리자가 장기간 월세를 미납한 세입자 A(42)씨를 찾아왔다가 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입회하에 천안시와 천안시유기동물보호소 관계자 5명은 원룸 내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말티즈로 추정되는 개 1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으며 수습 중 살아있는 개 1마리를 발견해 동물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이지만 저혈당, 빈혈, 간 기능의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체에서 눈에 띄는 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살아 있는 개 1마리의 영양 상태가 불량한 것을 확인, 천안시유기동물보호소 등은 A씨가 관리에 소홀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천안시는 사체 중 2마리를 경북 김천 소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부검과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시 관계자는 “정식 부검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아사(굶어 죽음)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