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대전역 부지에 ‘철도야구장’ 있었다

대전 동구 조선신문·매일신보 기사 찾아… 거류민 시 내용에서도 확인돼

2019-02-22     황해동 기자
1930년대
조선신문
매일신보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야구장(베이스볼드림파크) 신축 대상지 선정이 대전지역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1930년대 대전역 부지에 야구장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돼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의 계룡공고 옆 철도부지에 대전 첫 야구장인 철도야구장이 있었다는 것. 이곳은 경부선이 지나는 자리로 동구가 구상하는 돔구장 부지와 인접하는 곳이다.

대전역 선상 돔구장 유치에 나서고 있는 대전 동구가 찾아낸 사료에서 확인됐다.

사료는 1930년 9월 9일자 매일신보와 1931년 7월 31일자 조선신문에 보도된 기사 내용이다.

매일신보 내용은 ‘연식야구쟁패전’을 타이틀로 한 대전발 기사다. ‘경일대전지국 주최 연식야구대회’가 6일부터 철도 그라운드에서 시작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선신문은 ‘全鮮(전선)야구쟁패 충남북예선’이 8월 대전철도구장에서 열렸다는 내용이다.

기사 내용으로 보면 전국 대회 예선전 등 각종 야구대회가 대전역 부지의 철도야구장에서 개최된 것을 알 수 있다.

동구 관계자는 “대전 야구장의 원조는 한밭야구장이 아니라, 철도야구장이란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라며 “동구지역 어르신들은 철도야구장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6·25 전쟁을 전후해 미군들도 이곳에서 야구를 즐겼다는 기억도 들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전 철도야구장 존재는 신문기사 외에도 일제강점기 대전역 근방 일본 거류민들에게서도 확인된다.

동구 관계자는 “거류민들 중 한 일본 시인이 쓴 ‘대전행진곡’이란 시에 ‘소제 하늘에는 야구공이 날아다니고…’라는 내용이 나온다”라며 “교통수단이 다양하지 않던 당시 대전 철도야구장은 전국에서의 접근성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본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구는 대전철도선상(상행선 방향)에 2024년까지 연면적 4만 5000㎡, 관람석 2만 2000석 내외의 돔구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돔구장을 야구경기뿐만 아니라 예술, 공연, 쇼핑이 가능한 스포츠 콤플렉스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또 대전역세권 개발과 연계한 경제파급 효과, 원도심 활성화 등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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