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출신 민주화운동가 추모제, 30년 만에 고향에서 열렸다

6일 ‘고 남태현 열사’ 추모문화제 아산YMCA서 열려....열사 후배도 참석

2019-04-07     지유석
6일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아산 출신 민주화운동가 고 남태현 열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고향인 아산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열렸다. 

아산시민모임 '둥지'는 6일 오후 충남 아산YMCA 대강당에서 ‘고 남태현 열사 30주기 추모문화제 – 추모와 위로, 그리고 살아남은 자의 희망’(아래 추모문화제)을 주최했다. 

고 남태현 열사는 충남 아산 출신으로 천안북일고 졸업 후 1986년 서울교육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다 1989년 '기성회비 사용내용 공개, 예·결산시 학생대표 참여' 등 학원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다 4월 7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고 분신했다. 

고인은 4월 8일 끝내 숨을 거뒀다. 올해는 고인이 숨을 거둔지 30년을 맞이하는 해다. 그러나 고향인 아산에서 고인을 기리는 행사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이에 아산시민모임 '둥지'는 30주기에 발맞춰 추모문화제를 준비했다. 고 남태열 열사의 친형 남종현 씨도 둥지에서 활동 중이다. 

둥지 회원인 김낙주 씨는 추모사에서 "오늘 우리는 열사가 떠난 지 서른 해가 되어서야 비로소 그를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죄스럽고 송구스런 마음 뿐"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우리 지역에서 남태현 열사에 대한 추모와, 위로, 그리고 이를 통한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는 계기로 자리 잡기를 소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추모문화제를 주최·주관한 둥지 이원희 대표도 "열사가 바랐던 사람 사는 세상이 머지 않아 올 것이라 믿는다"며 고인을 기렸다. 

추모문화제엔 고인과 함께 민주화운동을 했던 이향원 전교조아산지회장(서울교대 80학번)도 참석했다. 

고 남태열 열사의 6년 선배인 이 지회장은 "당시엔 집회를 벌이면 교수들이 학교 강당 지하실에 학생들을 모아 놓고 폭행을 가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고향인 아산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추모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고인의 뜻을 받아 통일과 민주화를 위해 신발끈을 고쳐 매는 마음으로 지금 일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제는 추모제와 추모공연으로 꾸며졌다. 추모문화제 마지막엔 모든 참가자가 함께 '그날이 오면'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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