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관광상품’ 급부상 예당호 출렁다리, 유료화 될까?

"유료화는 너무해" vs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선 필요" 예산군 "유료화 계획 없다…언론 보도 사실 아냐" 일축

2019-04-14     이종현 기자
지난

[굿모닝충청 예산=이종현 기자] 충남 예산군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떠오른 ‘예당호 출렁다리’가 때 아닌 유료화 논란에 휩싸였다. 

예산군은 아직까지 유료화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여론도 들려오고 있어, 유료화 여부에 대한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군에 따르면 예당호 출렁다리는 개통 8일 만에 누적 관광객 15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이례적인 성과라고 군은 자평하고 있다.

105억 원(국비 86억 원, 군비 8억 원)을 투입해 지난 6일 개통한 예당호 출렁다리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길이 402m와 높이 64m 규모로 예당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때문에 개통식 당일과 7일 각각 2만2775명과 2만6034명이 예당호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평일 평균 1만5000여 명, 주말은 2만5000여 명이 예당호를 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출렁다리를 당분간 무료로 운영하되 향후 유료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출렁다리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물론 군민도 혼란을 겪고 있다.

실제로 13일 출렁다리를 방문한 관광객 이영민(35) 씨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는 입소문을 통해 방문했다”면서 “출렁다리가 유료화되기 전에 오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예산읍에 거주하는 황 모(30) 씨는 “다음 달부터 유료화 된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며 “막대한 군민 혈세를 들여 출렁다리를 만들었는데 결국 돈을 받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응봉면에 거주하는 김 모(28) 씨는 "입장료를 받겠다고 하면 출렁다리에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유료화 될까?

군 관계자는 “유료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현재 유료화 계획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도 무료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당호

하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유지 관리비 감당을 위해 출렁다리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출렁다리 유지 관리비로 연간 700~800만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개통 후 유료로 전환된 대표적인 곳은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소금산 출렁다리다.

지난해 1월 개통한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는 개장 한 달 만에 2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통 6개월만인 7월부터 입장료를 받고 있다. 1인당 3000원, 시민은 1인당 1000원, 7세 이하는 무료다.

개통

유료화 이후 방문객 수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1월까지 약 10억 4500만 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출렁다리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금 중 일부를 상품권으로 환급해 소상공인‧재래시장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군이 예당호 출렁다리 유료화 전환 계획을 검토한다면 소금산 출렁다리를 벤치마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군민 박 모(28)씨는 “출렁다리 건설에 소요된 예산을 메우기 위해 유료화 전환을 추진하면 반대할 것 같다”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방안으로 검토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