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누가 뛰나 ⑨] '문재인의 이름으로' 통할까?

서산·태안-민주당 조한기 vs 한국당 성일종 맞대결 전망…제3의 후보 출마 변수될 듯

2019-04-14     김갑수 기자

21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모든 선거가 그렇지만 이번 총선 역시 국가의 백년대계를 결정지을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굿모닝충청은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충청권 주요 선거구의 출마예상자와 이슈 등을 살펴봄으로써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서산·태안지역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서산은 충남서북부벨트의 맨 좌측에 있는 지자체로 인구 20만 돌파를 눈앞에 둘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반면 태안은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의 여파로 인구 6만 명 선 붕괴 우려가 대두되는 등 지방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큰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을 비롯해 서산 대산 독곶~태안 이원 만대항 교량 건설 및 국도38호 연장, 서해선복선전철 연결, 부남호 역간척 등 공동의 현안도 산적해 있어 정치적인 뒷받침이 절실한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서산의 경우 공군비행장 민항 건설과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을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는 물론, 공용버스터미널 이전 논란 등 도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갈등 요인도 많은 실정이다.

대산석유화학단지와 태안화력 등으로 인해 환경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높은 분위기다.

서산·태안지역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청와대 제1부속 비서관과 자유한국당 성일종 국회의원 간 차기 총선 맞대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조 비서관이 연세대, 성 의원은 고려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2016년 20대 총선에 이은 두 번째 ‘연고전’이 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조 비서관은 당초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있으면서 도보다리 산책 등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일조한 바 있다.

20대

문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방송을 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산·태안에서 압승하며 조 비서관의 마음은 한 결 가벼워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 비서관의 지역 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복수의 민주당 인사들은 “늦어도 추석 전에는 내려와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조 비서관은 14일 서산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악천후 속 5km를 뛰고 다시 서울로 출근했다. 출근만 아니었으면 하프를 뛸 강력한 의지도 있었지만 일을 해야 하니…”라며 “반가운 얼굴들 많이 만나고 빗속이라 더욱 상쾌했다. 휴일 오후 편안하게 보내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성 의원은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합리적인 의정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당 소상공인특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6.13 지방선거 당시에는 충남도당 위원장을 맡아 고군분투(孤軍奮鬪)하기도 했다.

전반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이어 정무위원회와 운영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자유한국당 4대강 보 파괴저지 특별위원회 소속돼 대여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군사시설 보호법 개정안’ 통과 등 서민의 생활과 밀접한 입법 활동에 주력하고 있으며, 서산의료원에 서울대병원 의료진을 유치하는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 향상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성 의원은 지난 달 15일 서산 새마을금고 대회의실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맹정호 시장이 민주당으로 당선됐다고 하지만, 제일 많이 통화한다. 넉넉하고 품을 넓게 해서 우리 지역을 잘 가꾸겠다”며 지역 발전을 위한 초당적인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태안은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성일종 후보 39.05%,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 37.29%, 무소속 한상률 후보 23.65%로 비교적 팽팽한 결과를 나타낸 바 있다.

여야가 바뀐 만큼 조 비서관은 이른바 ‘문재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펴며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서 성 의원은 ‘정권 심판론’을 꺼내들며 반격에 나서는 등 치열한 접전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대결에서는 시민들 앞에서 러브샷을 하며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지만, 이번에는 그럴 여유가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밖에 바른미래당 소속인 조규선 전 서산시장이나 정의당을 비롯한 제3의 후보가 출마할 경우 판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복수의 지역 정치권 인사는 “조 비서관과 성 의원 외에 총선 출마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인물은 없는 상황”이라며 “조 비서관이 문 대통령의 그림자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현 정부에 대한 평가와 함께 제3의 후보 등장이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