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20년간 검찰과 싸웠더니… 이제 남은 건 특검밖에 없다”

2019-04-22     정문영 기자
황운하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현직 고위 경찰이면서도 검찰개혁을 줄곧 부르짖고 있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20년 경찰생활을 해오면서 겪었던 검찰과의 싸움을 ‘피곤할뿐더러 위험하기까지 한 전쟁’이라고 결론 지었다.

황 대전지방경찰청장은 21일 그 까닭을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한 검찰은 무소불위의 힘으로 흑을 백으로, 백을 흑으로 만들어버리며 자신들이 봐주고 싶은 사람은 봐주고 손보고 싶은 대상은 함부로 손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럼에도 20년 싸움을 이어온 힘의 원천은 의로운 싸움은 피하지 않으며 선한 싸움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과, 한 순간을 살아도 당당함을 잃지 않겠다는 ‘사무사(思無邪: 생각이 바르므로 사악함이 없다)’의 힘이었다”라고 털어놓았다.

특히 “앞으로도 싸움은 계속될 것이고, ‘득도다조(得道多助: 덕을 쌓으면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의 힘으로 마침내 승리할 것”이라고 필승에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에 대한 불만은 ‘흉계’ ‘공작수사∙기획수사’ 등 귀 거친 표현을 동원하며 거침 없이 폭발시켰다.

그는 최근 울산경찰 수사팀 중 경찰관이 검찰에 구속된 점과 관련, “검찰의 흉계는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며 “당시 울산경찰의 토착비리 수사를 모 야당측의 주장에 맞추어 무리한 수사로 몰아가기 위함”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팩트 위주로 불가피하게 몇 가지 설명하고자 한다”며 “검찰이 짜맞추고 싶어하는 모 야당 측 주장의 요지는 공작수사∙기획수사”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 울산시장의 비리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고비마다 방해한 검찰을 맹비난했다.
“김기현 시장의 형과 동생은 아파트 신축공사 과정에서 각자 다른 회사와의 이권개입에 연루되어 있었고, 이를 김 시장이 어떻게 조정했느니 등의 범죄첩보가 있었다. 이러한 부패비리 의혹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전개해보려 했지만, 검찰의 비협조와 수사방해로 고비고비에서 수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힘겹게 수사해서 기소해달라고 그 결과물을 송치했더니, 검찰은 기소기관으로서 오히려 경찰수사를 공격하려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는 검찰의 불순한 의도대로 풀려나가고 있다”며 “이제 남은 건 특검을 통해 못 밝힌 부패비리를 제대로 밝히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라고 특검을 통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