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기계 큰 별, 최순달 전 장관 영면

22일, 오후 1시 ETRI 본원서 영결식 후 대전현충원 안장... 과기훈장 창조장 추서

2014-10-22     최재근 기자

[굿모닝충청 최재근 기자] 대한민국 과학기술계의 대부인 고(故_ 최순달 전 체신부장관의 영결식이 22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에서 개최됐다.

최 전 장관은 정들었던 ETRI 본원에서 영결식을 마친 후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아 대전국립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 안장됐다.

최 전 장관은 ETRI 소장 재임시절 우리나라 최초이자 세계 열 번째로 전전자교환기(TDX) 개발 총 지휘를 통해 ‘1가구 1전화’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아울러 4천 단어를 기억할 수 있는 반도체(32K ROM) 개발을 주도하는 등 굵직한 대형 과제를 성공으로 이끄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최 전 장관은 ETRI 소장 당시, 특유의 친화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TDX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며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강국으로 우뚝 서는 데 큰 초석을 마련했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인 ‘우리별 1호’를 쏘아 올리는 등 우주개발에도 선구자적인 업적을 이뤄내는 등 과학발전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최 전 장관은 NASA 기술상을 비롯 대한민국 청조근정훈장, 세종문화상 과학상, 장영실 국제과학문화상을 수상키도 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최 전 장관의 업적을 기려 21일 과기분야 최고 훈장인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추서했다.

ETRI 김흥남 원장은 “우리나라가 ICT 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최 전 장관님의 영향이 지대했다. 대한민국이 최고의 ICT강국이 지속되도록 전 임직원과 함께 노력해 고인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ETRI에는 이날, 전·현직 임직원을 비롯,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 과학기술계 종사원이 참여,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했다.

최 전 장관은 1931년 대구출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과와 미국 UC 버클리 전기공학 학사, 석사후 스탠포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휴렛패커드 연구원과 NASA(미 항공우주국)에서 연구위원으로 근무한 후 1976년 ㈜ 금성사 중앙연구소 소장을 거쳐 1981년 한국전기통신연구소(ETRI) 초대소장을 역임한바 있다.

1982년 체신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이후 한국전력공사 이사장, 한국과학기술대학(KAIST 전신) 초대학장, 한국과학재단 이사장, KAIST 교수,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장, ㈜쎄트랙아이 회장, 대덕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