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KBS 대통령 대담… 언론이 스스로 키운 ‘언론적폐의 불신’”

2019-05-11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명박-박근혜에게는 굽신거리던 언론이 문재인에게는 대든다. 이명박-박근혜에게는 왜 대들지 못하였는지부터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언론인 출신이자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 씨는 11일 최근 KBS가 진행한 대통령 대담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자신의 주장을 이렇게 펼쳤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명박-박근혜에게는 굽신거리던 언론이 문재인에게는 대든다’는 비판이 바르지 않다고 말하는 비평이 언론계에서 나오고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맞다. 언론은 요즘처럼 당당하게 정치권력을 감시하고 그들이 불편해하는 질문을 과감히 해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하지만)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은 이것이 아니다”라며 “’문재인에게 대드는 그 언론이 이명박-박근혜에게는 굽신거렸다’는 사실에서 비롯하는 비판”이라고 분별력을 촉구했다.

이어 “이명박-박근혜 같은 자가 집권을 하면 언론이 또 그 앞에 굽신거릴 것이라는 불신에서 오는 비판”이라며 “자신을 누르는 자에게는 굽신거리고, 자신의 고개를 세워주는 자에게는 대드는 비열함이 한국 언론의 본성이 아니냐고 따져묻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KBS 대통령 대담 방송 이후 시민들은 다시 언론 적폐를 말하고 있다”며 “이명박-박근혜 때의 그 사람들인데 언론을 어찌 믿겠는가 하는 불신이 가득하고, 그 불신은 언론 스스로가 만든 것”이라고 일깨웠다.

그리고는 “언론이 신뢰받기를 원하는 것보다 더 간절하게, 시민들은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을 바라고 있다”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