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덮은 주범”…대전 방문 황교안, 시민단체 반발 ‘진땀’

14일 민생투어 위해 대흥동 한 카페서 대학생 토크콘서트, 돌연 비공개 등 눈총 시민단체 자유한국당 규탄 기자회견문 전달하려 황 대표 차량 막는 등 소동

2019-05-14     정민지 기자
황교안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민생투어를 위해 대전을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곤욕을 치렀다. 

대학생 토크콘서트는 제한적으로 이뤄져 눈총을 사기도 했으며 이를 마치고 떠나는 황 대표의 차를 시민단체가 막아서 한 때 소동이 벌어졌다. 

황 대표는 14일 전국 민생투어 일정으로 중구 대흥동의 한 카페에서 충청권 대학생들과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이 당초 예고와는 달리 토크콘서트를 돌연 비공개로 전환, 눈총을 사기도 했다. “민심을 듣겠다는 민생투어 취지와는 다르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소속 이지수 씨는 황 대표 도착 전 시민단체 주관 하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 대표가 대학생과 대화를 나눈다는 자리가 있다고 해 참여를 했는데 준비된 명단에 제 이름이 없다고 해 출입을 거부당했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대전을 대표하는 대학생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어리둥절한 것은 취재진도 마찬가지. 

실제로 언론에 공개된 것은 “허심탄회하게 여러분들의 생각과 바람을 듣고 싶다. 젊다고 다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길이 있다”는 황 대표의 짧은 모두발언뿐이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원래 비공개 예정이었지만 언론스케치를 바라는 분이 많아 공개로 전환했던 것”이라며 “대학생들과 편한 자리를 위해 중간에 비공개로 바꿨다”고 해명했다. 

황교안

또 토크콘서트가 끝나고 다음 일정에 나선 황 대표가 탄 차를 일부 시민단체가 막아서면서 격렬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황 대표 도착 직전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등은 인근에서 기습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과 황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 ‘사라진 7시간’을 봉인해 세월호 진상규명을 가로막은 핵심 주범이며, 측근이었던 김학의 성접대 사건 은폐 의혹을 받는 자가 황교안”이라며 “그런 황교안이 한국당 대표로 차기 대권을 꿈꾸고 있어 기가 찰 노릇”이라 강조했다. 

또 일부 시민단체원이 기자회견문을 황 대표에게 직접 전달하겠다면서 황 대표가 탄 차 앞을 가로막자 경찰과 충돌이 벌어졌다. 

황 대표가 탄 차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가까스로 자리를 빠져나갔다. 

한편 황 대표는 다음날 대전 유성구 핵융합연구소 방문 등 대전에서의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