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서구 평촌산단 LNG 발전소 추진 중단"

20일 기성동 주민간담회서 “시민들 반대 무릅쓸 이유 없다”

2019-06-20     이정민 기자
허태정(가운데)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미세먼지 논란을 일으킨 대전 서구 평촌산업단지 LNG 발전소 조성 사업이 중단됐다.

허태정 시장은 20일 기성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간담회를 갖고 “기성동 주민들이 자신의 지역을 청정한 환경으로 유지하고 발전소가 들어오지 않길 원한다면 제가 반대를 무릅쓰고 이 사업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며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서구 평촌산업단지는 정상적으로 추진, 좋은 기업을 유치하도록 하겠다”며 “정책을 추진하다가 중단하면 행정 신뢰성에 타격이 가해지는 등 시장으로서 이번 결정에 부담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정의 최우선은 시민”이라며 “앞으로 비슷한 사안이 더 발생할 수 있는데,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는 등 소통하는 대전시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대전시는 한국서부발전소 등과 함께 1조 7780억 원 규모의 LNG 발전소 유치를 발표했다. 

한국서부발전은 2022년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천연가스발전시설 1000MW급, 수소연료전지 150MW급, 태양광 2MW급 규모의 발전시설을 서구 평촌산업단지에 건설하기로 했다. 전력 생산 규모는 대전시 전체 사용량의 약 60% 수준이다.

하지만 유치 대상지 주변 기성동 주민들은 미세먼지와 환경파괴 이유로 강하게 반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