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방송사 제보전화가 살린 목숨

대전MBC 보도국에 "목숨 끊겠다" 호소... 안준철 취재부장 발빠른 대처 신병 확보

2019-06-21     최수지 기자
대전MBC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자신의 극단적 선택을 방송사로 제보한 40대 여성이 경찰과 방송사 기자의 기지로 목숨을 구했다.

대전MBC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10시 4분께 대전MBC 보도국으로 제보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전화 너머로 들려온 것은 “슈퍼에서 구매한 번개탄으로 목숨을 끊겠다”는 호소의 목소리.

안준철

제보전화를 받은 안준철 대전MBC 취재부장은 이상한 낌새를 직감했다.

흔히 저녁때면 방송사로 걸려오는 주취자의 제보전화라고하기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있어서다.

안 부장은 전화를 끊지 않고 ‘112 신고’를 요청하는 메모를 함께 근무하고 있던 인턴에게 전달했다.

그러면서 억울한 하소연을 하나하나 들어주며 최대한 제보자를 진정시켰다.

급한 것은 제보자의 위치.

안 부장은 제보자의 이름과 연락처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끈질긴 설득 끝에 숙박하고 있는 모텔과 호실을 확인했고 경찰에 전달했다. 

제보자인 40대 여성이 번개탄에 불을 붙이기 직전 경찰은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경찰은 제보자를 보호자에게 인계조치했다.

안준철 대전MBC 취재부장은 "회사로 이런 저런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 얘기를 들어보니 상황이 이상해 일단 경찰에 신고했다"며 "경찰의 신속한 조치로 제보자의 안전을 확보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