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숙 '독선 운영' 해명...논란 여전

2일 충남도청서 기자회견…전날 노조 주장 적극 반박 정치권에선 양 원장 사퇴 요구

2019-07-02     이종현 기자
양승숙

[굿모닝충청 내포=이종현 기자] 양승숙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이 2일 본인에 대한 각종 의혹을 해명하고 나섰지만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전날 개발원이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충남정책개발원지부(이하 노조) 기자회견 직후 언론에 배포한 해명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앞서 노조는 “양 원장이 공공성을 훼손하고 기준과 원칙을 무시한 채 독선적으로 조직을 운영했다”며 양 원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그러면서 관용차 사적 이용, 연구원 대필 언론사 연재 칼럼, 조직개편, 이사회 의결 무산에 따른 기획조정실장 보직해임 문제를 제기했다.

개발원은 노조 기자회견 직후 언론에 해명 자료를 배포하며 불끄기에 나섰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일자 양 원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노조 주장을 반박했다.

양 원장은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기관장으로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돼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취임 이후 전 직원 인화단결을 기관 운영의 중요한 방침으로 삼고 노조와 소통했다고 자부한다”고 자평했다.

양 원장은 과거 군인 출신임을 내세우며 제기된 의혹을 해명했다.

조직개편에 대해선 “지휘관 보직을 받으면 1~2달 간 스스로 업무를 파악하고 조직 진단을 한 뒤 상급기관에 업무보고를 했다”며 “그 형식을 활용해 스스로 진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개편은 기관장 고유 권한”이라며 노조와 상의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사회가 무산된 점에 대해서도 “군 조직에서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양 원장은 “앞으로 노조원과 대화와 타협해 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며 “도 감사를 통해 의혹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40여 분간 이어진 양 원장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선 성명을 내고 양 원장의 해명과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양 원장을 도 인권센터에 고발한 상태다.

이와 관련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김연(민주·천안7) 위원장은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양 원장과 직원 간 소통 부족으로 오해가 생긴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