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학생 시국선언에 극우단체 개입? “특정 정당이 도와”

2019-08-25     정종윤 기자
단국대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단국대학교 학생이라 주장하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사태 관련 시국선언을 한 인물 중 일부는 극우 성향 사이트 ‘일베’ 회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스로 단국대 학생이라고 밝힌 5인은 지난 23일 오후 단국대 천안캠퍼스 체육관 앞에서 장영표 교수 규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장영표 교수는 조국 후보자 딸 조모 양을 의학연구소 의학논문 1저자로 허위등재 시켰다”며 “단국대 학생들은 개탄감과 분노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교수 파면, 논문게재 철회, 교원 연구에 관해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참석자 중 하민기(생명과학과·15학번)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단국대 학생임을 확인해달라는 취재진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취재진 메일으로 학생증과 시국선언문을 전달하겠다는 입장도 번복했다.

당일 현장에선 사립대인 단국대를 ‘국립대’로 지칭하고 설립자 범정 장형 선생, 혜당 조희제 여사를 ‘범정 조희제 선생’이라 칭하는 등 의심스러운 발언이 ‘재학생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런 가운데 이들 중 일부는 일베 회원이며 집회도 특정 정당이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단국대 학생도 있고 졸업, 휴학 중인 학생도 있었다. 특히 이 중 일베에서 활동하는 회원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과 제1야당이 아닌 극우 정당 관계자가 이날 집회를 도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이 주장한 극우 정당 관계자는 집회 종료 후 학생 3명을 차량에 태우고 사라진 인물이다.

그의 승합차량 트렁크에는 중국 정부를 규탄하는 피켓도 있었다.

‘친미’를 주장하며 최근 중국 정부를 겨냥해 집회를 벌이는 단체는 극우 시민단체다.

이와 함께 이날 시국선언 일정을 언론에 알린 인물은 자유한국당 당원으로 확인됐다.

김용덕 단국대 천안캠 총학생회장은 “시국선언 참가자 중 하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어떤 학생인지 전혀 모른다”며 “학생 대표성을 지닌 중앙위가 공식적으로 촛불집회나 시국선언을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