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복합터미널 사업자 KPIH “불법 선분양 의혹, 사실은…”

10일 토지매매대금 납부 후 기자회견 자청 “미분양 예방 사전 예약제일뿐” “법적 문제 없는 서울서 흔히 하는 사업 방식”…PF 선정 등에 대해선 말 아껴

2019-09-10     이정민 기자
송동훈(가운데)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10일 유성복합터미널 토지매매대금을 납부한 민간사업자 케이피아이에치(KPIH) 측이 그간 불거진 불법 선분양 논란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그동안 “일부 투자자가 상가에 대한 선분양 계약(예약)금을 KPIH 측 부동산 신탁사 계좌에 입금했다”는 불법 선분양 의혹이 떠올랐다. 이에 유성구는 지난달 KPIH를 ‘건축물 분양에 관한 법률’(이하 건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에 KPIH 측은 10일 시청 기자실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일반적인 사업 방식”이라고 해명했다.

송동훈 KPIH 대표 등은 이 자리에서 “상가 분양 시 최악의 경우인 미분양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투자자로부터 사전 예약을 받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사업 방식”이라며 “지난 7월 신탁사와 대리사무 계약을 통해 건분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예약금을 미리 입금 받은 것으로 모든 절차는 사업비 구성에 있어 PF를 원활히 하고자하는 행위”라고 해명했다.

이런 사전 미분양 예약제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사례라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또 KPIH가 법률자문을 한 법무법인 태평양 등에서도 “위법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송 대표는 “사전 미분양 예약제가 난데없이 선분양으로 둔갑한 것은 ‘예약’이라는 단어가 ‘분양’으로 돼있는 등 문서 조작이 발단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조작된 문서가 여과 없이 언론에 노출돼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유성구의 경찰 수사 의뢰에 대해선 “이 사안에 대한 조직적인 민원이 제기되자 유성구가 정확한 법적 판단을 받기 위해 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민원 제기자들은 자신들을 음해하는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악의적인 제보를 목적으로 돈을 입금한 사람들 모두에게 돈을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업계에서 나돌고 있는 ‘00업체’ 입점 확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일명 선분양 메시지에 대해선 “우리가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일부 부동산 업계의 일탈행위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시공사 선정과 프로젝트파이낸싱에는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주 시공사에 금호건설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단 사업 추진 과정에서 KPIH 측과 갈등을 빚은 일부 투자자들이 자신들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고 판단, “보안을 위해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때문에 이날 납부한 토지매매대금 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송 대표는 “일부 음해세력이 정확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단순히 탈락된 후순위업체인 저희가 사업자로 선정된 것 자체를 특혜로 보고 있다”면서도 “지역민 우선 고용, 지역 업체 참여 등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