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의원 “정부출연연 유휴·저활용 장비 구입 470억”

최근 5년 총 158개 구입, 원자력연구원 53개·항공우주연구원 167억

2019-09-29     황해동 기자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최근 5년 간 유휴·저활용 연구 장비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같은 기간 유휴·저활용 연구 장비 구입에 가장 많은 예산을 지출했다.

이상민

이 같은 사실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상민(더불어민주당, 대전 유성구을) 의원이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유휴·저활용 연구 장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분석 결과 지난 5년 간 구매한 연구 장비 중 유휴·저활용 장비는 158개로 구매액만 470억 원에 달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158개 중 53개(34%)로 가장 많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24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20개,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재료연구소가 14개로 뒤를 이었다.

유휴·저활용 장비 구매 예산은 항공우주연구원이 16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자력연구원이 108억, 생산기술연구원이 62억, 한국과학기술원이 26억 원을 사용했다.

유휴장비는 최근 6개월간 사용되지 않은 장비를, 저활용장비는 연간 10% 미만 사용된 장비를 말한다.

이 의원은 “출연연의 유휴·저활용 장비 중 최근 5년 내에 구입한 연구 장비가 25%에 달한다”며 “연간 10% 미만 혹은 6개월간 사용하지 않는 등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연구 장비에 470억이나 예산을 투입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활용할 수 있는 연구 분야가 적은 특수 장비들은 기준을 달리해 등록·관리하고 민간에 홍보해 활용도를 높이는 등의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며 “연구 장비 구매에는 세금이 쓰이는 만큼 연구에 반드시 활용되는 장비를 계획적으로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