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예산 주민의 발 ‘대중교통’ 너무 일찍 끊긴다

내포→홍성 마지막 버스 오후 10시 15분…예산은 9시 45분, 주말 9시 주민들 "귀가 불편해"…버스업계 "52시간 근무제 적용, 막차 시간 조정 어려워"

2019-10-30     이종현 기자
홍성

[굿모닝충청 내포=이종현 기자] 내포신도시 조성 7년이 지났지만, 일찍 끊기는 대중교통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심야 활동 인구가 늘면서 ‘주민의 발’인 대중교통 정책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성군, 예산군에 따르면 내포에서 홍성·예산 방면 시내버스는 각각 1일 50회, 23회 운행한다.

내포 인구가 해마다 늘면서 홍성·예산 방면 시내버스 운행 횟수도 늘었다.

홍성의 경우 2013년 27회에서 2015년 37회, 2016년 42회, 2017·2018년 49회, 올해는 50회 운행한다.

예산은 2014년 21회에서 2017년 26회로 늘어났지만, 주 52시간 근무로 올해 23회로 줄었다.

내포에서 두 지역으로 향하는 버스는 오후 10시쯤 끊긴다.

내포 환승센터 기준 홍성·예산지역으로 향하는 마지막 버스는 각각 오후 10시 15분, 9시 45분이다. 게다가 예산 방면은 주말의 경우 9시면 버스 운행이 종료된다.

3년간 홍성·예산 방면 막차 시간도 각각 오후 10시 15분과 9시 50분(2019년 9시 55분)으로 큰 변동이 없다.

두 지역 주민이 밤늦게까지 내포에 있다가 택시를 타도 되지만 비용(환승센터⟶터미널, 홍성 1만1000원, 예산 2만3000원)이 만만치 않다.

내포신도시

내포 A상가가 지난 5월부터 상권 활성화와 홍성읍-내포 간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무료 순환 버스를 운행했지만, 이마저도 지역 운수업계 반발로 지난 19일 중단됐다.

이 버스는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모두 7회(2개 코스) 운행해 지역 주민에게 호응을 얻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불편은 주민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홍성지역 고등학생 A씨는 “순환버스 덕분에 아르바이트가 늦게 끝나도 홍성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앞으로 힘들게 됐다”며 “시내버스 막차 시간을 늘려야 마음 편히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예산읍에 사는 김모(27)씨도 “마지막 버스가 일찍 끊겨 귀가가 불편하다”며 “특히 예산 방면은 시내버스 운행도 적다. 버스 대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도 “행정당국과 운수업계가 수요자 측면에서 대중교통을 운행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해서 운수업계를 탓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으로 오히려 버스 노선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행정 당국이 주민과 운수업계 모두 상생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홍성군 관계자는 “버스를 2대 정도 늘릴 계획은 있다”면서도 “버스 운전자가 늘어나지 않는 이상 마지막 버스 시간 조정은 쉽지않다”고 말했다.

예산군 관계자도 “현재 시내버스 노선 유지에도 최소 15명 이상이 필요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며 “내포가 발전되면 늘릴 계획은 있지만 현재는 막차 시간 조정이나 버스 노선 확대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