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공주시장 "백제문화제 봄, 가을로 하자"

박정현 부여군수 "격년제" 주장에 역제안…"시작은 부여지만 공주가 없었다면"

2019-11-06     김갑수 기자
김정섭

[굿모닝충청 공주=김갑수 기자] 김정섭 공주시장이 박정현 부여군수 등의 백제문화제 격년제 주장에 대해 사실상 수용 불가 의사를 밝히며 봄, 가을로 개최할 것을 역으로 제안하고 나섰다.

김 시장은 6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봄, 가을로 나눠서 하면 어떤가?”라며 “(충남도-공주시-부여군) 3자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서 봄에는 사비(부여), 가을에는 웅진(공주) 또는 서로 바꿔서 개최한다면 격년제보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에 앞서 김 시장은 “지난 백제문화제 폐막식에서 박 군수가 준비된 원고를 통해 격년제를 주장했다”며 “부여군이 보기에는 공주시와 동시에 개최하면서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반면 중복 프로그램이 많고 백제 고유의 정체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14일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이사회가 있고 15일에는 시 자체적으로 제65회 백제문화제에 대한 평가회가 진행된다”며 “12월 초에는 우리가 제기했던 2021년 대백제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시민포럼을 계획하고 있다”고 향후 일정을 언급했다.

김 시장은 “부여군과는 따로 가기도 하고 같이 가기도 해야 하는 게 백제문화제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다 말씀 드릴 순 없지만 충남도와도 잘 맞춰야 하고, 양자 간 서로 유리한 것만 가지고 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섭

김 시장은 특히 “(백제문화제를) 먼저 시작한 것은 부여군이지만 공주가 없었으면 부여도 없었다. 충남도 전역에 백제유적과 문화가 없는 곳이 없다”며 13개 시‧군은 (백제를) 공주와 부여만 독점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가득하다. 특히 도의회에 많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김 시장은 “백제문화권인 13개 시‧군을 잘 포용하고 연계‧협력해서 백제문화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며 “그렇게 했을 때 한성백제와 익산, 일본, 중국의 남조 등을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격년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이 백제문화제에 대한 봄, 가을 개최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추정된다. 박 군수를 비롯한 부여군의 반응이 궁금해지는 이유다.